산업 기업

암세포만 공격하는 광섬유…대한광통신 국내 첫 상용화

의료용 제품 식약처 허가 받아

탄성 높아 췌장암 치료 특화

290억 외산제품 대체 기대

대한광통신




대한광통신이 국내 최초로 의료용 광섬유 프로브 상용화에 성공했다.

대한광통신은 의료용 측면발광형 광섬유 프로브(FOP : Fiber Optic Probe, 사진)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허가 절차를 완료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광섬유 프로브는 ‘제4의 암치료법’으로 각광받고 있는 광역학 치료(PDT)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광역학 치료는 광섬유를 인체 내부 장기에 직접 삽입해 암세포만 표적 치료하는 방법이다. 기존 치료법은 암세포뿐만 아니라 주위 정상 세포까지 공격하는 부작용이 있었지만, 의료용 광섬유 프로브를 활용한 광역학 시술은 부작용을 최소화한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대한광통신은 동성제약과 함께 광역학치료에 사용되는 광섬유 프로브를 연구개발해 국내 대형병원에서 임상 실험을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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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품은 특히 췌장암 치료에 특화됐다. 췌장은 인체 속에서 광섬유가 도달하기 가장 어려운 부위에 자리잡고 있어 대한광통신은 기존 의료용 광섬유보다 유연성과 탄성이 높고 우수한 조사효율을 갖도록 광섬유 프로브를 개발했다. 또 기존 외산 제품과 달리 측면 발광부 길이를 용도에 따라 조정할 수 있어 넓은 반경으로 레이저를 쓸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의료용 광섬유 프로브는 해외에서 전량 수입되고 있으며 시장 규모는 290억원에 달한다. 대한광통신의 의료용 광섬유 프로브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제조(GMP) 및 품목 허가를 시작으로 의료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상용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한광통신 관계자는 “췌장암 치료용 광섬유 프로브의 수입을 대체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종양의 형태 및 크기에 적용할 수 있는 프로브를 개발해 해외에도 수출할 것”이라며 “특히 의료용 광섬유 프로브는 부가가치가 높아 향후 대한광통신의 매출 확대 및 수익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췌장암은 발병 후 생존율이 매우 낮은 암 질환으로, 수술이 가능한 경우가 20~25%에 불과하며 매년 국내에서 약 8만여 명이 췌장암으로 사망하고 있다”며 “외과적 시술이 어려운 분야에 강점을 지닌 광역학 치료가 획기적인 치료법으로 주목 받고 있으며, 췌장암뿐 아니라 다양한 위치의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시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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