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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대신 신나는 춤으로 '20대 정용화' 마침표 찍어요

가수 정용화 미니 1집 'Do Disturb'서 댄스팝 도전

데뷔 후 휴가·여행 한 번 없이

음악 빠져 치열했던 20대 지나

나 자신·세상 만나는 30대 꿈 꿔

여름 겨냥 댄스곡서 딥하우스까지

장르 넘나드는 달콤한 무대 예고





“데뷔하고 나서 3~4년은 밖에 나가지도 않고 음악만 한 것 같아요. 앨범 준비할 때 아무도 나를 방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do not disturb)는 생각을 했는데 이제 그러면 너무 외롭고 다양한 분들과 소통하고 싶으니 저를 방해해달라(do disturb)는 거예요. 이번 솔로 앨범이 아마도 그런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가수 정용화(사진)는 19일 서울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미니 1집 ‘DO DISTURB’ 발매 기념 음악감상회를 열고 이번 앨범에 담긴 의미를 설명했다. 지난 2009년 SBS 드라마 ‘미남이시네요’에서 배우로 데뷔한 후 아이돌 밴드 ‘씨엔블루’의 멤버로 국내뿐 아니라 일본·중국·동남아시아에서 커다란 인기를 얻은 대표 한류 스타인 그가 올해 마지막 20대를 보낸다. 그에게 20대는 음악만을 위한 시간이었다. 쉬지 않고 달려온 그에게 이번 앨범은 20대를 마무리하고 30대를 맞는 새로운 문 앞에 선 것과 같다. “20대 초반부터 저는 놀고 그럴 시간은 없고 오직 음악만 하자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느끼고 경험한 것들을 항상 메모해 곡에 담으려고 노력했거든요. ‘이런 말을 하면 상대방이 좋아하더라’ 하는 걸 늘 적어두는 게 습관이 됐어요.”


총 6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은 ‘여자여자해(That Girl)’로 펑키한 사운드가 돋보이는 댄스팝이다. 이는 정용화가 기타를 내려놓고 춤을 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그에게는 커다란 도전이자 변화다. “‘여자여자해’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작곡가들과 함께 장난치면서 작업한 노래예요. 너무 신나는 곡이 나왔는데 여름에 듣기 좋게 흥얼흥얼거릴 수 있는 기분 좋은 노래가 될 것 같아요.” 담백한 랩을 구사하는 로꼬와 그루브감이 넘치는 정용화의 보컬이 어우러져 여름 노래로 커다란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니앨범임에도 경쾌한 미디엄 템포의 ‘딱붙어’는 정용화 특유의 달콤함을 선사하고 중독성 강한 딥하우스 장르 곡 ‘패스워드(Password)’, 서정적인 미디엄 템포에 감미롭고 차분한 멜로디가 인상적인 ‘내비게이션(Navigation)’ 등 정용화의 장점을 모아놓은 음악들이 가득 차 있어 팬심을 충족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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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톨이야’ ‘Can’t stop’ ‘신데렐라’ ‘I’m sorry’ ‘헷갈리게’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내며 K팝 한류 스타로 자리 잡은 그는 정상 이후의 삶에 대해서도 이미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외톨이야’ ‘미남이시네요’로 인기를 얻을 때부터 이 기분이 평생 갈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 인기가 사라지더라도 나는 잘 버텨야 한다는 다짐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수 하나로 내가 쌓아놓은 모든 것이 한 번에 무너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술도 안 마시고 놀면 더 놀고 싶으니까 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그런데 이제는 마음을 놓고 편하게 술자리도 가고 그러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30대를 위해 20대를 열심히 치열하게 살아왔다는 정용화가 생각한 30대의 모습은 어떤 그림일까. 음악에만 빠져 산 그에게 30대는 조금 더 자신에게 집중하고 음악 외의 세상과 만나는 시간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저는 3일 이상을 연속으로 쉬어본 적이 없어요. 남들 다 가는 휴가도 안 가봤고요. 30대에는 반년 정도 여행도 다녀보고 빌보드 차트 1위를 하는 꿈도 이루고 싶어요. 이런 꿈이 말도 안 될지라도 목표라도 잡으면 비슷하게는 되지 않을까요.” 사진제공=에프엔씨엔터(173940)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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