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2시 서울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자리에는 류승완 감독,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이 참석했다.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군함도’의 이야기는 지난해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하시마섬의 비밀’ 편을 통해 군함도에 강제 징용됐던 이들의 사연이 재조명되며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날 류승완 감독은 “송중기를 박무영 역으로 캐스팅할 때는 ‘태양의 후예’ 촬영 전이었다. 그래서 유시진 캐릭터를 상상할 수 없었다. 그 당시에는 ‘늑대소년’ 속 송중기로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밝은 면만 있는 게 아니라 어두운 면을 포착할 수 있겠다 생각했다. 배우를 만나고 더 확신이 들었다. 멋진 역할을 일부러 만든 건 아니었다. 배우 본인이 갖는 기품이 있는 것 같다”고 극중 광복군 박무영 역을 맡은 송중기를 캐스팅한 과정을 전하며 연기를 극찬했다.
이어 “실제 군함도에서 탈출한 사례가 있다. 파도가 굉장히 거칠었다고 한다. 하시마섬이 날씨가 조금만 안 좋아도 상륙이 안 된다고 하더라. 섬에 거의 도착했을 때 파도에 휩쓸려서 방파제에 부딪혀서 죽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한다. 나가사키에 도착한 후에 원폭을 맞는 경우도 있었다. 하시마 섬 주위에는 조그마한 탑이 있었다. 나에겐 섬의 이미지가 감옥 같았다. 섬 안에 있는 조선인들을 내가 만든 세계에서 탈출시키고 싶었다. 나라면 탈출하고자하는 욕망이 굉장히 컸을 것 같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의 특권이라 생각해서 소망을 담아 연출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류승완 감독은 동시기에 개봉하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덩케르크’와 비교하는 질문에 “‘덩케르크’와 얼마나 비슷한 영화인지는 모르겠다. 비교 자체만으로도 감사하다”며 “탈출 소재에서 비슷하게 와닿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라고 말하며 “군함도에서 탈출하는 것은, 우리가 오래전에 청산되었어야 하는 과거에서 빨리 탈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군함도 탈출기는 어떻게 보면 헬조선 탈출기라고도 볼 수 있다. 실제 역사에 존재하지 않았던 역사를 끌어들인 이유도 나의 무의식 중의 욕망이었겠다”고 특별히 인물들이 고군분투하며 ‘탈출’하기 위한 과정을 전한 이유를 들었다.
또한 “황정민 선배와 ‘베테랑’ 만들기 전부터 이야기 했던 소재다. 그만큼 오래 걸린 영화다”라며 “김수안 아역 배우는, 과거 작품들을 보고 어떻게 저렇게 연기를 잘하지 싶었다가 이번에 수안 양을 만났다. 소희 캐릭터는 나의 디렉션 보다 수안 배우 본인과 황정민 선배의 궁합이 잘 맞아서 만들어졌던 것이 크다”라고 극 중 황정민과 김수안의 부녀관계를 강조했다.
한편 ‘군함도’는 7월 26일 개봉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