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최종구 “우리 경제에 만연한 빚 권하는 폐습 사라져야”

취임사에서 ‘가계부채’ 관리에 적극 대응

“서민금융은 우리가 가장 잘해야 하는 부분”

정부 철학 반영 평등·공정·정의 금융 강조

최종구 금융위원장./서울경제DB최종구 금융위원장./서울경제DB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취임사를 통해 ‘빚 권하는 폐습’을 없애겠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19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취임사에서 “우리 경제에 만연해 있는 빚 권하는 폐습은 사라져야 한다”며 “금융소비자를 호도해서 쉬운 대출을 조장하는 부당한 광고나 권유는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경제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인 가계부채를 안정적인 부채관리와 가계소득 개선 등 두 축으로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우리 경제는 부동산 경기 활황 등의 영향으로 가계부채가 1,360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로 불어났다. 금융당국의 수장이 공식 업무에 들어가면서 8월 나올 ‘범정부 가계부채 관리 대책’에는 부동산과 제2금융권 대출을 줄일 강력한 정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날 취임사에서 최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사에 말한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로울 것”을 인용해 평등·공정·정의 금융을 주문했다. 평등한 금융은 금융서비스가 편리하게 가능한 많은 국민들이 미치게 하고, 소외된 취약계층을 위해 금융 포용성을 높이는 것이다. 공정한 금융은 시장원리를 존중하고 질서와 공정한 경쟁·혁신을, 정의로운 금융은 국민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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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위원장은 정부의 기조에 맞춰 서민금융에 정책의 방점을 뒀다. 그는 “서민금융은 우리 금융당국이 가장 잘하고 또한 가장 잘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금융시장이 성장하면서 금융에 요구되는 사회적 책임이 커지고 있어 취약계층 지원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의 공약대로 정책서민금융을 확대하고 장기소액연체채권을 정리해 대규모 부채 탕감에 나서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이와 함께 금융이 4차 산업혁명 등 성장잠재력과 일자리를 늘릴 생산적인 곳으로 흐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금융업도 새로운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고부가 산업이 될 수 있다”며“중소·벤처 등 혁신 기업이 보유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충분한 자금을 원활히 지원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핀테크 등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육성해 금융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코끼리의 작은 말뚝’을 인용해 “유지가 아닌 변화가 우리의 실존”이라며 끊임없는 혁신을 당부했다. 어린 시절 발 한쪽을 작은 말뚝에 묶어둔 코끼리는 어른이 돼서도 도망가기를 거부한다는 이야기다. 최 위원장은 “사람들은 ‘금융 때문에 못한다, 금융이 가장 문제다’고 얘기하고 있다”며 “과거의 경험에 묶여 성공할 수 없다고 미리 단정하고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이 없나(하고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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