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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기다려라, 금빛 겨울"…뜨거운 담금질

스피드스케이팅 지상훈련 돌입

스노보드팀은 수상스키 타고

쇼트트랙·봅슬레이는 해외서

마지막 비시즌 훈련 기간 구슬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대표팀의 박승희가 평창 올림픽 개막을 6개월여 앞두고 체력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연합뉴스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대표팀의 박승희가 평창 올림픽 개막을 6개월여 앞두고 체력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연합뉴스




‘뜨거운 겨울을 상상하며 여름을 얼린다.’

겨울 올림픽을 준비하는 태극전사들의 여름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여름이 뜨거울수록 겨울의 영광이 크다는 걸 알기에 극한의 고통을 참아내는 강인한 정신력은 폭염마저 얼려버릴 기세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앞선 마지막 비시즌 훈련 기간을 맞아 선수들은 다양한 방식의 훈련으로 굵은 땀방울을 쏟고 있다.


근력과 지구력이 생명인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빙상이 아닌 지상에서 고강도 체력 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 5월 초부터 2개월간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을 진행한 대표팀은 10일부터는 강원 화천으로 장소를 옮겨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공설운동장, 용화산 길 등에서 오전에는 야외 사이클과 러닝, 오후에는 실내외 체력훈련을 병행했다. 5월 빙속 국가대표에 부임한 네덜란드 빙속 장거리 전설 밥 더용 코치로부터 훈련법도 전수 받고 있다. 직접 고안한 ‘밥(Bob) 프로그램’은 총 31개 동작으로 구성됐다. 스케이팅 자세를 느리게 반복하는 동작부터 높게 뛰어오르는 근력과 체력 향상 운동이 골고루 섞여 있다. 21일에 화천 훈련을 마무리한 후 태릉에서 훈련을 이어가다 9월 초 캐나다로 전지훈련을 떠나 본격적으로 2017-2018시즌과 올림픽을 준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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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보드 대표팀은 경기 용인의 이동저수지 수상스키장에서 수상스키로 훈련하고 있다. 체력 훈련만 하던 선수들이 정기적으로 수상스키를 타는 것은 경기력 향상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알파인 스노보드는 장애물 통과 방식과 시속 40~50㎞에 달하는 속도도 수상스키와 비슷해 해외 유명 스노보드 선수들도 여름에는 서핑이나 워터점프를 통해 속도감과 균형감각을 유지한다.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은 3일 캐나다 캘거리로 전지훈련을 떠나 오는 28일까지 스타트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스타트 기록만 따라주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캐나다 출신 플로리안 린더 스타트 전담 코치가 자신의 노하우를 선수들에게 전수한다. 그는 2014 소치올림픽 때 러시아 대표팀이 금메달 2개를 획득하는 데 일조했다. 봅슬레이·스켈레톤은 2개 이상의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쇼트트랙은 캐나다에서, 스키·스노보드 대표팀은 국내와 미국·프랑스·일본·스위스 등지에서 여름 훈련을 실시한다. 피겨는 미국·캐나다에서, 바이애슬론은 러시아에서 여름을 보낸다. 컬링 대표팀은 8~9월 일본과 캐나다로 떠나 투어 대회에 참가한다. 가급적 평창에서 상대할 팀들이 많이 출전하는 대회에 나가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상대 전력도 분석한다는 계획이다.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오는 27일부터 8월14일까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체코 프라하 원정길에 올라 현지 클럽팀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담금질에 들어간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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