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PC 산업의 성장세 둔화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인텔이 웨어러블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인텔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해 11월 인텔이 웨어러블 제조 파트인 베이시스의 인력 80%를 다른 부서에 배치하는 형식으로 구조조정을 했으며, 약 2주 전에 베이시스를 아예 폐지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신 ‘신기술그룹’을 만들어 증강현실(AR)에 집중하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인텔은 지난 2014년 베이시스 사이언스 인수를 계기로 시계 제조업체 태그 호이어 등과 협력해 스마트 시계 등 웨어러블 기기 개발에 집중해왔다. 특히 지난해 헬스케어 웨어러블 기기 개발사인 베이시스를 1억 달러(약 1,121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브라이언 크르자니치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나는 집에 스마트폰을 놓고 다닐 수 있기를 원한다. 우리는 그런 지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웨어러블이 스마트폰을 대체할 기기로 확신하고 있었던 셈이다.
CNBC는 “웨어러블은 2015년을 전후해 그 인기가 확연히 사그러들었다”라며 “인텔이 뒤늦게 웨어러블 사업을 정리하고 AR 분야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