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주미 한국대사 인선을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강 대사 중 가장 중요한 주미대사의 인선이 늦어지면서 나머지 대사도 줄줄이 밀리고 있다.
21일 외교 소식통은 “현재로서는 주미대사 인선작업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다만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다”고 말했다. 4강 대사 중 가장 중요한 주미대사가 공석인 상황에서 중국, 일본, 러시아 대사 임명도 지연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주미대사를 고르지 못해 다른 4강 대사 인선도 늦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현재 정치권과 외교가에서는 대선 때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 소장을 맡았던 조윤제(65)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조 교수 본인이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임명에 어려운 상황이다. 조 교수는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경제보좌관 등을 지내 새 정부와 국정코드가 통한다는 평가다. 주 영국대사를 지낸 경험과 지난 5월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유럽연합(EU)과 독일 등을 다녀오는 등 외교경험도 갖추고 있다.
또 다른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위성락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객원교수다. 전문 외교관 출신으로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6자회담 수석대표를 역임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책조정실 정책조정관을 지내 정무감각도 탁월하다는 평가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