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대리가 “미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며 “공동위원회를 개최해 FTA를 개선하고 수정하는 것을 원한다”고 말했다. 또 “양국 한·미 양국의 경제관계가 계속 활발하게 유지되기 위해서는 공정하고 균형잡힌 관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퍼 대사 대리는 21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42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용어가 재협상과 수정 등 여러 가지로 나오는데 지난주에 명확히 재협상을 원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며 “FTA가 10년이 됐고 5년 전에 발효가 됐는데 처음 작성됐을 때는 전자 상거래 등 달라질 무역 상황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FTA는 개선의 여지가 충분하다”며 “한미FTA에 대한 논의를 통해 양국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고 미국으로 수출하는 기업의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퍼 대사대리는 한국에 대해 “굉장히 중요한 미국의 교역 파트너”라며 경제와 교역 부문에서 공고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미국에서) 외국인직접투자(FDI)를 가장 빨리 늘리는 국가”라며 “한국 기업의 미국에 대한 FDI 규모는 400억달러(44조원)에 달하고 한국 기업은 250억달러(28조원) 규모의 수주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여름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의 수출이 이뤄지는데 중동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의 에너지 안보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국과 양국 기업이 협력해 알레스카와 같은 곳에서 관련 인프라 구축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사드 배치에 대해서는 “양국이 공동으로 직면한 위협에 대응하는 방안”이라며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배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시작전권 전환 관련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2022년까지 전작권 전환이 완료되기를 바란다고 했는데 양국 합의가 필요한 문제”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의견 충분히 존중할 것이고 전작권 문제가 양국 동맹 약화 될 건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 관계는 탄탄한 뿌리를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며 “대통령이 누가 되든 간에 양국 공동의 가치를 기반으로 이 관계가 견조하게 이어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