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한의 무역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의 도발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대북제재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트라가 21일 발표한 ‘2016년 북한 대외 무역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지난해 무역규모는 전년대비 4.7% 증가한 65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수출규모는 전년대비 4.6% 늘어난 28억 2,000만 달러였고, 수입도 37억 3,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4.8% 증가했다. 무역적자 규모는 전년보다 5.4% 확대된 9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주력 수출품목인 석탄 등 광물성 연료와 의류가 각각 11억 9,000만 달러와 7억 3,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수출의 68.1%를 차지했다. 특히 제재품목인 석탄은 12.5%의 증가율을 보여 최대 수출품으로 분석됐다. 민수용에 한해 교역이 허용된 탓이다. 코트라는 “석탄은 유엔 제재의 ‘민생 목적 제외’ 조건으로 효과가 제한적이었다”며 “여기에 하반기 단가 상승이 맞물리면서 교역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최대 수입 품목은 전체 중 11.8%를 차지한 원유·정제유 등의 광물유로, 4억 4,000만 달러가 수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차량 및 부품은 2억 6,000만 달러가 수입돼 전년 대비 증가율이 31.7%였다.
북한의 최대교역국은 중국으로, 전체 대외무역의 92.5%를 차지할 만큼 큰 비중이었다. 중국과의 무역규모도 60억 5,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6.1% 늘어났다. 뒤를 이어 러시아, 인도, 태국, 필리핀이 교역국 순위 2~5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북한의 석탄, 아연 등 광물성 생산품 수출이 늘고, 의류, 차량, 식용과실, 견과류 등의 수입이 늘어나 전체 교역량이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서는 무역규모가 늘어난 점은 이례적이지만, 교역 품목과 대상국이 한정된 점으로 보아 주목할만한 변화는 없는 것으로 분석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한정된 교역 품목과 대상국을 가진 북한 환경을 반영하듯 지난해 북한의 대외무역은 기존 큰 틀에서 주목할만한 변화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