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토닉’이 예상 물량의 2배 이상이 계약되며 판매 초기 돌풍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소형 디젤 SUV 유일의 1,800만원대 가격과 심플한 상품 구성이 20~30대 젊은층에 통했다는 분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스토닉은 일 평균 150대씩 계약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아차는 스토닉의 월 판매 목표를 1,500대라고 밝힌 바 있다. 하루 평균 60~70대 수준인데 현재 계약량은 예상보다 2배 더 많은 것이다. 특히 스토닉이 아직 출시 초기라 대리점에 전시차가 배치되지 않았는데도 계약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기아차 내부에서 상당히 고무된 상태다. 전시차가 비치되면 계약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스토닉의 인기 이유는 단연 가격 경쟁력이다. 디젤 SUV인데도1,800만원대라는 합리적 가격이 구매자들을 솔깃하게 한다. 디젤차라 연비도 ℓ당 16.7~17㎞로 경제적이다. 소형 SUV 구매층이 가격에 민감하게 움직인다는 점을 잘 공략한 것이다. 제품 구성도 디럭스·트렌디·프레스티지 3개급으로 단순화했고 최하위 트림에도 크루즈컨트롤 등 편의사양을 다수 추가해 가성비를 끌어올린 점도 강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코나 출시로 소형 SUV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이 있는 스토닉이 자연스레 선택을 많이 받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기아차는 현대차와 달리 경차 ‘모닝’이나 소형 다목적차 ‘레이’를 판매한다. 모닝이나 레이 구입을 고려하던 고객들이 자연스레 스토닉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또 현대차보다 기아차를 젊은 고객들이 더 선호하는 것도 이유다.
기아차가 스토닉의 초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한 최대 변수는 생산이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있고 기아차 노조가 파업을 결의한 상황에서 언제든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 고객들은 통상 한 달 이상 대기하면 다른 차종을 선택한다. 생산 차질이 빚어지면 초반 인기가 미풍으로 끝날 수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가 경쟁사 SUV들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판매량이 7% 이상 감소했다”며 “노조도 판매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