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경정예산안 처리에 반발해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집단퇴장한 가운데 장제원·김현아 두 명의 한국당 의원이 자리를 지켜 소신 투표해 시선을 끌었다.
국회는 22일 추경안을 처리하겠다는 여야 원내지도부 간 합의에 따라 본회의를 열었지만 의결정족수(150명)를 채우지 못해 한 시간 뒤 가까스로 추경안을 의결했다.
표결 직전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퇴장하면서 정족수 미달로 표결이 지연된 것인데 장 의원과 김 의원은 한국당 의원들의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고 자리를 지켰다. 당시 재석 의원 수는 의결정족수에 한 명 부족한 149명이었는데 두 의원은 ‘재석’ 버튼을 누르지 않고 한국당 의원들의 본회의장 복귀를 기다렸다. 두 의원은 한국당 원내지도부가 본회의장에 돌아와 표결에 참여하자 ‘재석’ 버튼을 눌러 표결에 동참했다.
장 의원은 한국당 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찬성표를 던지며 소신 투표했다. 장 의원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여당이 정부조직법에서 물관리 일원화 문제를 양보했고 내용상으로 추경안을 놓고 보면 공무원 일자리를 세금으로 늘리는 부분에 대해 한국당 입장을 반영했다고 본다”며 추경안에 찬성한 이유를 설명했다.
장 의원은 이어 “한국당 입자이 표결에 참여하기로 했던 것 아니냐. 내가 표결에 참여해 재석 의원 수를 맞춰도 한국당에 타격을 줄 만한 일은 아니었다”며 “여야가 협치를 하는데 퇴장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