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월화드라마 ‘학교 2017’(극본 정찬미, 김승원, 연출 박진석, 송민엽, 제작 학교2017 문화산업전문회사, 프로덕션에이치)에서 힘든 상황도 밝고 긍정적인 힘으로 헤쳐 나가고 있는 라은호 역의 김세정. 기대와 우려를 모두 안고 정식 연기에 도전했던 김세정은 잔망스러운 여고생의 모습과 진심이 느껴지는 눈물 연기로 ‘갓은호’라는 새로운 애칭까지 얻게 되었다. 이에 2회 만에 시청자를 사로잡은 김세정의 매력 세 가지를 짚어봤다.
#1. 무슨 일이든지 파워 긍정
용의자 X 때문에 교무실에서 성적표를 불태운 범인으로 몰린 은호. 설상가상 자전거까지 고장나 버리자 눈물이 핑 돌기도 했지만, 현태운(김정현)의 오토바이를 타고 바람을 쐬러 간 곳에서 “뭐가 어찌됐든 지금은 좋다”며 긍정의 미소를 지었다. 또한, 누명을 벗기 위해 학교 이곳저곳을 다니며 용의자 X를 추적하는 힘든 상황에서도 씩씩함을 잃지 않으며 응원하게 만들었다. “은호와 실제 성격이 매우 비슷하다”는 김세정의 말처럼, 유쾌하고 밝은 연기로 보는 이들에게 열여덟 여고생의 에너지를 온몸으로 느끼게 해주고 있는 것.
#2. 꿈을 향한 열정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던 은호는 “CC 하는 게 꿈”이라던 첫사랑 오빠의 말에 명문대인 한국대에 가겠다는 당찬 꿈이 생겼다. CC를 하겠다는 숨겨진 목적이 있긴 하지만, 열정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았고, 웹툰 공모전이라는 절호의 기회까지 생기자 희망과 생기로 반짝였다. 진짜 꿈이 무엇인지 고민하기보단, “대학가면 다 할 수 있다”는 어른들의 말에 목표 없는 입시 지옥에 빠진 2017년의 학교, 학생들을 되돌아보게 만들고 있는 것.
#3. 따뜻한 정의감
황영건(하승리) 패거리의 지시로 유빛나(지헤라)의 요약 노트를 훔쳤다가 다시 돌려주는 과정에서 뺨을 맞은 서보라(한보배). 싸움이 점점 커지자 다른 학생들은 가만히 지켜보거나 자리를 떴지만, 은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온몸을 날려 두 사람을 말렸다. 덕분에 반성문을 쓰게 됐지만, 미안하다는 보라를 오히려 다독여주기까지 했다. 성적 외에는 관심이 없고 친구를 경쟁자라고 생각하는 현실 속에서 은호의 따뜻한 정의감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배우로서 가능성이 많은 사람이다. 곤란할 만큼 질문도 많이 하고, 캐릭터 분석도 많이 한다”던 박진석 감독의 말처럼 김세정 특유의 긍정적이고 유쾌한 성격과 연기에 대한 빛나는 열정이 모여 탄생한 ‘갓은호’. 풋풋하고 밝은 은호부터 억울한 눈물을 쏟아내는 은호까지 첫 연기 도전에 대한 기대를 모두 충족시킨 김세정의 활약에 관심이 더해지는 이유다.
‘학교 2017’, 오늘(24일) 밤 10시 KBS 2TV 제3회 방송.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