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노동조합이 현 노조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사측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고용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을 촉구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는 24일 오전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해 치러진 노조 선거에 사측이 개입한 정황을 담은 녹취록을 공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노조 주장에 따르면 당시 후보자 신분이었던 박홍배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노조 선거에서 당선됐으나 노조 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당선무효를 결정했다. 이에 박 위원장은 지위보전 가처분 소송을 제기해 법원의 인용 결정이 나오자 다시 입후보했고 현 위원장으로 최종 당선됐다. 이날 노조가 공개한 녹취록에는 당시 경영지원그룹 부행장이 당선무효 결정을 내린 자체 선관위 구성을 위한 대의원 선출에 관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내용과 모 지점장이 선거 과정에서 타 후보를 지지하도록 여론을 조성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일부에서는 한참 지난 노조 선거이고 관련 임원이 인사 조치까지 당한 사안을 노조가 뒤늦게 문제 제기한 데 대해 다른 배경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KB금융(105560)지주는 올 상반기 1조8,602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지난 2008년 지주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동기보다 62.7%(4,660억원) 급증한 1조2,09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