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반정부 시위현장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해 ‘평화 시위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우일리 아르테아가(23)가 얼굴에 부상을 입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아르테아가가 지난 22일 수도 카라카스의 반정부 시위 현장에서 산탄에 맞아 왼쪽 얼굴이 크게 다쳤다고 보도했다. 현장에서 시민들이 응급처치를 했지만 부상당한 입술이 크게 부었고 피를 흘리는 모습이 전해졌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고무 총알이든 산탄이든 우리를 막을 수는 없다”고 전했다.
아르테아가는 돌과 화염병이 날아다니는 시위 현장에서 베네수엘라 전통음악인 ‘알마야네라’를 바이올린으로 연주해 유명해졌다. 젊은 시위대를 이끄는 지도자 중 한 명으로 여겨졌다. 특히 지난 5월 시위 진압에 나선 베네수엘라 경찰이 자신의 바이올린을 발로 뭉개자 망가진 자신의 악기를 들고 눈물을 흘리는 사진이 외신들을 통해 전해지기도 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제헌 의회’ 소집을 두고 정부와 야권의 충돌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 우파 야권 연합인 국민연합회의(MUD)는 전날 24시간 총파업·시위를 열어 마두로 대통령의 헌법 개정 시도에 반대 의사를 표명한 데 이어 오는 26일과 27일 이틀간에 걸쳐 총파업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개헌을 통한 사회주의 변화와 혁신이 평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하는 마두로 정권은 선거를 통해 각계각층을 대변하는 545명의 의원을 선출할 예정이다. 야권은 제헌의회가 자신들이 장악한 의회를 무력화하고 마두로 정권의 권력 강화를 위한 정치적 술수에 불과하다고 주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