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에 청와대 전직 행정관들이 25일 증인으로 출석한다. 이들의 진술에 따라 청와대 민정수석실 캐비닛에서 발견된 문건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사이의 연결고리가 밝혀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는 이날 이 부회장의 재판에 검찰과 부처에서 청와대로 파견 근무했던 이모 전 행정관과 최모 전 행정관을 증인으로 부른다. 이들은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캐비닛에서 발견된 문건을 실제로 작성했는지와 작성 경위 등에 대해서 진술할 예정이다.
앞서 청와대에서 발견된 문건들을 증거로 제출한 특검팀은 해당 문서들이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에 대해 정부 차원의 지원 필요성, 지원방안과 관련한 문건의 사본들과 검사가 작성한 담당 행정관의 진술 사본”이라고 해석했다.
민정비서관실 문건을 조사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는 행정관을 지낸 이 검사로부터 일부 문건을 직접 작성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 검사는 검찰 조사에서 “2014년 하반기 당시 민정비서관 지시에 따라 민정비서관실 행정관들이 삼성 경영권 관련 보고서를 작성해 민정비서관에게 보고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민정비서관이었던 우병우 전 수석이 전날 자신의 재판에 출석하면서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재판부는 우 전 수석의 증인 신문 일정을 27일로 잡고, 이 검사의 증언을 토대로 우 전 수석의 직접 증언의 필요성을 판단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