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서해서 美 정찰기-中 전투기 한때 대치…G2, 무력충돌 긴장감 고조

북한 추가 미사일 도발 가능성에

중국, 미국의 군사행동 경계 나서

중국 단둥을 찾은 관광객들이 압록강 너머 북한 신의주를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중국 단둥을 찾은 관광객들이 압록강 너머 북한 신의주를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북한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미국의 대북 군사행동을 포함한 잠재적 위기에 대비해 1,400여㎞에 이르는 북한과의 국경 지역에서 전투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정부 웹사이트와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중국은 국경 지역에서 새 국경수비여단을 만들고 북중 국경 산악지역을 중심으로 24시간 드론(무인기) 정찰에 나서는 등 국경통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핵과 화학물질 폭발에 대비한 벙커도 조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군 조직은 유사시 북한에 투입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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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해 군사조치가 가능하다고 밝힌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경고를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 외교부는 수천명의 중국군이 국경으로 이동한다는 최근 보도에 대해서도 “군사적 대응이 한반도 문제의 선택지가 돼서는 안 된다”며 “정상적인 전시대비 상태를 유지할 뿐”이라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베이징 소식에 정통한 외교 전문가들은 중국의 움직임이 경제붕괴, 핵 오염, 무력충돌 등 북한의 비상사태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한반도 서해 인근에서 미국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가 대치하는 비상사태도 벌어졌다. 이날 미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서해와 동중국해 사이의 공역을 비행하던 미 해군 소속 EP-3 정찰기를 향해 중국군 J-10 전투기 2대가 전속력으로 날아온 뒤 항로를 막아섰다. 이후 미 정찰기가 ‘회피 기동’으로 정찰지역을 빠져나오면서 아찔한 상황은 일단락됐다. 제프 데이비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공역에서 항로가 막혔을 때 안전한 방법이 활용되지만 이번에는 평소와 달랐다”며 급박했던 분위기를 전했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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