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지중해 비극’ 임산부 포함 난민 13명 시신으로 발견 돼

伊정부, NGO ‘행동 수칙’ 논의…대다수 반발

난민선에서 구조되자 울음을 터뜨린 여성/연합뉴스난민선에서 구조되자 울음을 터뜨린 여성/연합뉴스


지중해를 건너다 목숨을 잃는 아프리카·중동발 난민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스페인 난민구조 비정부기구(NGO)인 ‘프로액티바 오픈 암스’는 25일 지중해 리비아 연안을 표류하던 소형 보트에서 임산부를 포함한 시신 13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단체는 “총 13구의 시신이 배에 있었다”며 “이들은 성과 이름, 부모와 친구, 삶이 있던 사람들”이라 말하며 다시 일어난 비극을 한탄했다. 단체는 도움을 기다리던 나머지 167명은 구조됐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NGO인 ‘세이브더칠드런’은 소형선박을 타고 지중해를 건너던 난민 약 70명을 구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에 따르면, 올 들어 지중해를 거쳐 유럽에 들어온 아프리카와 중동 난민은 총 11만 4,000명에 달했다. 지중해를 건너다 사망한 난민은 2,370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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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마르코 민니티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이날 지중해에서 활동하는 난민 구조 NGO들을 불러모아 이탈리아 정부가 최근 제정한 ‘난민 수칙’을 논의했다. NGO가 난민 밀입국업자들과 은밀히 공모해 유럽행 난민 행렬을 부추기고 있다는 의혹이 일자 늘어나는 난민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이탈리아 정부는 이러한 ‘행동 수칙’을 마련했다. 이탈리아는 경찰 승선 허용, 리비아 영해 진입 금지 등 11개의 항목이 담긴 수칙을 수용하지 않는 NGO 선박들은 이탈리아 항구로의 접근이 불허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에 대다수 NGO는 이러한 수칙이 터무니없을 뿐 아니라 적법하지 않다며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NGO가 난민 밀입국업자들과 결탁했다는 의혹 역시 인명 구조나 난민 수용 등 인도적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유럽연합(EU)과 유럽 각국 정부가 자신들의 책임을 감추고, 주의를 분산시키기 위한 구실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성윤지인턴기자 yoonjis@sedaily.com

성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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