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채권

SK증권, 신용등급 강등 위기

케이프(064820)컨소시엄이 SK증권(001510)의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SK증권이 신용등급 강등 위기에 처했다.

26일 나이스신용평가는 SK증권의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등재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한국신용평가 역시 수시평가를 통해 신용등급은 A로 유지하고 기존 ‘부정적’ 등급 전망을 해제하는 대신 하향검토 대상에 등록했다.


두 신평사는 공통적으로 이번 SK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케이프컨소시엄이 선정되면서 외부로부터의 지원 가능성이 약해질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금융평가1실장은 “SK증권의 최종신용등급에는 유사시 SK계열로부터 비경상적인 지원가능성을 고려한 요인이 반영돼 있다”며 “케이프컨소시엄은 대주주인 SK와 비교할 때 재무적 지원능력이 열위한 것으로 판단돼 계열로부터 비경상적 지원가능성은 제거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권대정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실장 역시 “경영권이 변동될 경우 지원가능성 저하 우려가 있어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해 왔다”며 “케이프컨소시엄은 SK그룹대비 신용도가 열위하고 지원여력도 제한적”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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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변경은 사업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권 연구원은 “SK증권의 사업안정성에는 그룹 회사채 인수, 단말기 할부채권 유동화 주관 등 SK그룹과 영업 거래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주주 변경에 따른 계열물량 축소로 사업안정성에 변동이 발생할 수 있어 주주변경 이후 경영 및 사업전략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3월 말 기준 SK증권의 순자본비율은 259.2%로 경쟁사 대비 열위하다. 이 연구원은 “향후 후순위사채의 자본인정금액 감소효과를 감안하면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며 “지분 매각 이후 SK그룹과 관련한 IB부문의 실적 변동 여부에 대해서도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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