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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귀선’, ‘명량’과 또 다른 ‘거북선 신화’ 그릴까

이제껏 상세히 볼 수 없었던 거북선 전투의 실감나는 장면이 영화 ‘귀선’에서 펼쳐진다.

/사진=KBS/사진=KBS





27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두 여의도동 KBS 본관 대회의실에서는 영화 ‘귀선’(鬼船) 기자간담회 및 제작 MOU 협약식이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KBS 프로덕션3 임세형 국장, KBS 프로덕션3 김종석 팀장, 김한솔PD, (주)트리니티 남지웅대표, 트리니티 김지한 이사가 참석했다.

지난해 9월 방송된 KBS 1TV ‘임진왜란 1592’(극본 김한솔 김정애, 연출 김한솔 박성주)는 임진왜란 당시 상황을 드라마로 재구성한 국내 최초의 팩추얼 드라마. 최수종, 김응수, 이철민, 정진, 조재완 등이 출연했으며 5부작으로 방송돼 9%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에 해양 블록버스터 속편으로 만들어진 ‘귀선’은 ‘임진왜란 1592’의 소재를 잇는 영화다. KBS 기획에 영화제작사 (주)트리니티가 제작에 참여했다.

김한솔PD는 영화에 대한 포부로 “감사하게도 ‘임진왜란’을 통해 많은 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 그 중에 뉴욕TV페스티벌에서 금상을 받았는데, 그 때 정말 기분이 좋았던 건 전 세계에서 모인 연출가 분들이 거북선을 보고 감탄을 했었을때다. 저렇게 무섭고 창조적인 전함이 400년 전에 있었냐 궁금해했다. 유럽의 한 연출가는 이걸 꼭 유럽에서 보고 싶다고 하더라. 몇 명이 보느냐도 중요하지만, 이야기가 전 세계로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한다. 캐스팅 면에서는, 임진왜란이 400년 전에 벌어진 전쟁이기 때문에 원초적인 시간 속에서 원초적인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굉장히 섹시한 분들 3명이 나올 것이다. 이순신 장군의 첫 지문을 이렇게 썼다. ‘방금 싸움을 끝낸 맹수가 다음 싸움을 위해 웅크리고 있다’다. 이런 식의 표현을 해주실 분을 캐스팅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PD는 “미국에서 7대 전함을 꼽았는데 그 중에 거북선이 포함됐다. 이 이야기가 전 세계에 전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만들겠다”며 “영화적인 상상도 많이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귀선’은 역사가와 창작자의 상상이 잘 어우러지도록 할 것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한솔 PD/사진=KBS김한솔 PD/사진=KBS



제목 ‘귀선’(鬼船)에 대해서는 “전쟁은 심리전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만큼 거북선은 굉장히 무서운 배로 불렸을 것 같다. 무서울 귀, 돌아올 귀, 거북 귀의 세 가지 의미가 복합적으로 담겨 있다. 철학적 의미도 있다. 귀신이 되어야만 돌아올 수 있는 배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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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관전포인트로는 “영화적인 시각을 퍼펙트하게 담을 것이다. 한산대첩부터 이야기를 다룰 것이다. 일본 배들도 많이 등장할 것이다. ‘귀선’은 ‘트랜스포머’와도 일맥상통한 의미를 보인다. 배가 계속해서 진화되는 과정도 보여줄 것이다. 해양 블록버스터로서의 묘미도 보여줄 수 있을 거다”라고 설명했다.

김PD는 이어 “이순신과 관련한 팩트를 하나 발견했다. 자부할 만큼의 책에도, 논문에도 없는 팩트다. 굉장히 열심히 공부한 결과다. 새로운 자료를 찾으려 굉장히 많이 노력했다. 이순신에 대한 해석도 새롭게 하도록 많이 노력했다. 이순신뿐만 아니라 거북선, 민초들의 싸움까지 다양하게 볼 수 있겠다”고 소재의 신선함을 언급했다.

/사진=KBS/사진=KBS


(주)트리니티 남지웅대표는 “다행히 TV드라마에 계신 PD님들의 역량이 굉장히 좋으시다. 영화계에서는 어떻게 새로운 소싱을 할 것인가를 고민한다. 나는 TV를 통해 연출력을 검증 받으신 분들이 영화를 만드시는 것이 좋은 선례가 될 거라 생각한다”고 김한솔PD의 스크린 진출을 응원했다.

이어 “120~130억 정도의 예산을 책정했다. 그 정도 규모라면 드라마를 통해 연출을 해보셨던 감독님이 시행착오를 겪으셔서 좀 더 수월하게 작업을 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내가 영화 제작 관련한 일을 한지는 7, 8년이 됐다. 우리 회사는 일단 상업적인 작품들을 해왔다. 우리가 시나리오를 보는 관점은 심플하다. 흥행이 되겠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시나리오를 보고 나는 너무 재미있었다”라고 말했다.

남지웅대표는 “다큐멘터리를 하셨던 분이 본인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강점이 있겠더라.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도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됐다. 다큐멘터리 PD가 영화를 찍으면 이렇게도 나오는구나 싶었다. 사실기반의 큰 감동이 있을 것 같다. 김한솔PD의 방에 이순신에 대한 책도 굉장히 많다. 박사 수준의 양이었다”라며 “적절히 민초들이 겪어내야 했던 삶의 애환까지 감동적인 그림으로 그리겠다”고 영화의 깊이를 자부했다.

한편 ‘귀선’은 KBS의 자회사 몬스터유니온과 영화사 트리니티가 180억 원 가량의 제작비를 투입해 만들 계획. 내년 초 촬영을 시작, 이르면 내년 말 극장 개봉을 계획하고 있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한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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