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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무영役 맡은 배우 송중기 "군함도 이틀 만에 100만 돌파 기뻐...더 많은 관객이 아픈 역사 알았으면"



“이렇게 많은 기대를 받은 적도 없었던 것 같아요. 개봉 이틀째 100만이라니요. 기쁜 가운데 책임감이 더욱 생겼어요. 정말 무대 인사 죽을 힘을 다 해 다닐 거에요.”

올해 최고의 기대작 ‘군함도’가 누적관객 100만 명을 돌파한 27일 이 영화에서 광복군 특수부대 OSS 요원 박무영 역을 맡은 배우 송중기(32·사진)를 만났다.


그는 ‘군함도’가 국내 최고 흥행작인 ‘명량’과 같은 속도로 흥행 질주를 시작한 것에 주연 배우로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260억 원이라는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데다 그간 덜 알려졌던 군함도를 역사의 수면 위로 끌어올린 작품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상상 이상이다. 하지만 결혼을 약속한 그의 연인 송혜교에 대한 관심도 그에 못지 않다.

송혜교와는 아직 영화의 흥행 질주에 대한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고 했다.

“이런 영화를 선택하고 참여한 것에 대해 배우로서 부럽다고, 그러니까 더 잘 하라고 했어요. 이유는 안 물어 봤지만 아무래도 여배우는 남자배우에 비해 역할이 다양하지 않으니 그런 점이 부러운 게 아닐까 싶어요.”


송중기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 속 유시진 대위의 대사같은, 송혜교를 향한 애정표현도 능청스럽게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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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히 아름다워서. 지내다 보니 참 마음씨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 작업하면서도 느꼈고, 연인이 됐을 때 더 느꼈어요. 참 이런 팔불출이 있나, 그만 하겠습니다.”



‘군함도’에서 그가 연기한 박무영은 영화에서 반전의 키를 쥔 인물이지만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입체적이지 않은 데다 중반 이후부터 등장해 분량에 대한 아쉬움도 있을 법하다. 그러나 배우는 분량보다 캐릭터가 가진 힘에 이끌렸다.

“독립운동 진영의 주요인사 윤학철(이경영)과 팽팽하게 대립한 이후 식당에서 탈출에 가담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조선인들끼리 치열한 공방을 벌이는 장면의 리듬감이 저를 사로잡았어요. 그 상황에서 똘똘 뭉쳐서 같이 탈출하자고 뭉치는 게 아니라 그 와중에도 촛불을 들고 논쟁을 벌이는 설정이 인상 깊었습니다.”

개봉 이틀 만에 100만 명을 돌파한 까닭에 ‘군함도’가 한국영화 흥행의 신기록을 세울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지만 그에게 관객 수는 기록이 아니라 “군함도의 진실을 알게 되는 사람들의 숫자”라고 했다.

“개봉 이틀 만에 100만 명이 군함도의 진실을 알게 된 거라 생각합니다. 가슴 아픈 역사에 대해 더 많은 분들이 아셨으면 좋겠어요.”

사진제공=블러썸엔터테인먼트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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