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서초신동아 재건축사업도 포기...삼성물산, 사업확장 몸사리기?

방배 5구역 이어 또 입찰 불참

"기업가치 하락 초래" 우려 커져

국내 주택시장 부동의 1위 브랜드로 알려진 ‘래미안’을 보유한 삼성물산의 아파트 재건축사업 복귀가 지연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물산은 2015년 12월 서초무지개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 입찰 이후 재건축사업 입찰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2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이날 마감된 서울 서초구 서초신동아재건축조합의 시공사 선정 입찰에 불참했다. 1,340가구 규모의 아파트단지를 짓게 되는 서초신동아1·2차 재건축사업은 강남역 역세권에 위치한 삼성그룹 서초타운 근처 입지에 인근 재건축단지인 서초우성1~3차를 모두 삼성물산이 수주했다는 점에서 삼성물산이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평가됐다. 이번 서초신동아 시공사 선정 입찰 불참 이유에 대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사업 조건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초에만 해도 삼성물산은 재건축사업 수주를 위해 관련 조직을 정비하고 서울 강남권 중심으로 수익성이 확보된 프로젝트를 선별적으로 수주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5월 방배5구역 시공사 선정 입찰에 앞서 진행된 현장설명회에 삼성물산이 참여하면서 재건축사업 복귀 가능성이 현실화되는 듯 했으나 결국 입찰에는 불참했다. 올해 서울 강남권 최대 재건축사업장으로 꼽히는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시공사 선정 입찰에는 지난 20일 열린 현장설명회에 불참해 포기 의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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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주요 재건축사업 수주를 잇따라 포기하는 배경에 대해 지난 2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을 계기로 이어지고 있는 총수 부재 상황에서 사업 확장에 따른 손실 위험을 최소화하려는 선택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물산의 수주 잔고 감소가 기업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 실적과 관련해 “신규 수주 부진은 여전히 과제”라며 “수주 부진이 장기화하면 본업의 이익 체력은 약화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2015년 말 13조 290억원에 달했던 삼성물산 주택사업 수주 잔고는 올해 상반기 기준 9조 5,310억원으로 27% 감소했다.

한편 서초신동아 시공사 선정 입찰에는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이 참여해 두 회사가 경쟁하게 됐다. 두 회사는 입찰 마감에 앞서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참여하는 방안을 조합에 제안했으나 조합의 입찰 공고에 컨소시엄 참여 불가 조건이 있었고 이번 입찰 마감 전에는 조건 변경이 불가능하다는 서초구청의 결정에 따라 개별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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