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충격적 패배를 안겨준 지난 대선에 관한 회고록을 오는 9월12일 출간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슨 일이 있었나(What Happened)’라는 제목으로 출간될 이 회고록은 ‘여성 대선 후보로 겪은 분노와 성차별, 러시아의 대선 개입과 규칙을 모조리 어기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상대한 강렬한 경험’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클린턴 전 장관은 회고록 서문에서 “과거에는 마치 보호막도 없는 줄 위에서 줄타기하는 사람처럼 대중 앞에서는 항상 주의해야 한다고 느꼈다”면서 “이제는 가드(방어막)를 내려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서 아마존의 책 소개 페이지를 연결하면서 “집필 과정은 어려웠지만 오늘 우리가 매일 보게 되는 현실도 마찬가지”라며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고 (현실에) 강력히 맞서는 데 이 책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는 글을 남겼다.
책을 발간하는 출판사인 ‘사이먼&슈스터’는 회고록이 클린턴 전 장관의 ‘가장 개인적인 면모’를 가감 없이 드러낼 것이라며 클린턴이 이 책을 통해 대선 후보로 자신이 저지른 실수와 대선 패배의 결과를 어떻게 감당했는지를 진솔하게 고백했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역사상 가장 논쟁적이고 예측이 어려운 대선을 치르면서 한 생각과 느낀 감정을 있는 그대로 풀어놓으려 했다는 것이 출판사 측의 설명이다.
앞서 클린턴은 자신의 개인사와 대통령 부인으로의 삶을 기록한 ‘살아 있는 역사’를 지난 2003년 출간한 바 있으며 국무장관직을 수락한 순간과 장관으로 일한 경험을 담아낸 ‘힘든 선택들’을 2008년 선보였다.
책 출판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 서점 아마존에서는 3~4시간 만에 클린턴 회고록의 순위가 3,350위에서 17위로 껑충 뛰어올라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여전히 지대하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향후 그의 정치활동 재개 여부 등도 책 출간을 계기로 세간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