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모터스가 수입 판매하는 프랑스 ‘푸조’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퍼블릭 브랜드’(대중 브랜드)로 입지를 다져왔다. 뛰어난 가성비와 실용성을 무기로 20~30대 젊은 층을 공략했고 성장세를 이어왔다. 입지를 어느 정도 다진 푸조가 이제 국내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발돋움하기 위한 변신을 시작했다. ‘업(UP)’ 마케팅을 통해 지금과 다른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고품격 이미지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지난 27일 국내 출시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뉴 푸조 3008 GT’는 달라진 푸조의 모습을 잘 반영하고 있다. GT는 푸조의 최고급 모델에 붙는 수식어다. 차량에는 고급 사양들이 대거 추가됐다. 우선 실내 시트와 대시보드, 도어트림 패널에 고급 알칸타라 소재를 사용했다. 손대는 부분마다 감성 품질을 한 단계 높인 것이다. 운전석은 5가지 마사지 타입의 8포켓 마사지 시트를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다. 외관의 경우 19인치 보스톤 다이아몬드 휠이나 차량의 측면과 후면의 세련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프리미엄 차의 핵심 조건인 안전 및 편의 사양도 대폭 보강했다. 앞차와 간격을 유지하며 일정한 속도로 달리는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이나 운전대를 조절하지 않고 가속 및 브레이크 페달 조작만으로 쉽게 주차할 수 있는 파크어시스트 기능이 대표적이다. 전방 카메라는 안전 운행을 지원한다. 내비게이션 티맵의 실시간 경로 검색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맵진 에어바이 티맵’ 내비게이션도 탑재된다. 여기에 푸조가 자랑하는 블루HDi 2.0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EAT6)가 맞물려 최고 180마력을 낸다. 연비도 복합연비 기준 ℓ당 13km로 우수하다. 프리미엄 감성에 실용성까지 겸비한 셈이다. 앞서 4월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했던 중형 SUV ‘3008’에서도 변화의 모습이 있었다. 국내에 출시된 차량 중 최하위 트림인데도 소비자가 선호하는 풀 LED 헤드램프와 썬루프 등이 기본 옵션으로 장착됐다.
제품만 달라진 것은 아니다. 한불모터스는 푸조 전시장을 새롭게 꾸미고 직원 교육 및 사후 정비(AS) 부문도 강화한다. 최신 푸조의 전시장 콘셉트인 ‘블루박스’에 맞춰 전시장을 리뉴얼했다. 고객에게 출고 차량을 전달하는 별도 공간 인 ‘딜리버리 존’도 운영한다. 기존에 푸조와 시트로엥을 모두 판매했던 서울 청담 전시장도 푸조 단독 플래그십스토어로 바뀌었다. 새로운 푸조 전시장 컨셉트는 인천 전시장을 시작으로 전국에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영업사원과 서비스·고객 센터 직원 등은 특급 호텔과 럭셔리 브랜드 수준의 서비스 품질을 목표로 분기마다 외부 강사진을 초빙해 맞춤 교육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브랜드에 대한 직원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고객 응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AS 부문에서는 구매 3년 이상 된 푸조 차량의 부품값을 할인해주는 ‘리본 캠페인’의 적용대상과 할인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달라진 푸조 시트로엥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