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이 썼던 기사들, 여기 어딘가에 반드시 있어.” (애국신문 한무영)
형 한철호(오정세 분)의 의문스러운 죽음을 목격한 뒤, 진실을 밝히고자 기자가 된 무영(남궁민 분). 그는 형 사고와 연관이 있는 괴한의 팔목에 새겨진 문신, 또, 형 철호가 대한일보 스플래시팀 소속 당시 작성한 기사들을 토대로 추적에 돌입했다.그렇게 오랜 준비 끝에 마주한 첫 번째 타깃이 바로 EM무역의 박응모(박정학 분).
그런데 무영의 계획과 달리 ‘사고’가 일어나고 말았다. 잠입 취재를 감행한 EM무역에서 백골화된 사체가 발견돼 박응모가 체포된 것. 박응모의 체포는 뜻밖에도 거대악의 베일을 벗기는 계기가 됐다. 그의 뒤에는 대한일보 구태원 상무(문성근 분)와 변호사 조영기(류승수 분)가 있었고, 그들은 인천지검의 임지태(박원상 분), 대한일보 나성식(박성훈 분) 등을 움직여 사건을 조작, 박응모의 혐의점들을 말끔히 벗겨냈다. 이는 무영이 쫓는 진실이 결코 가볍지 않음을 암시하며 숨겨진 거대악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 “그러니까 반드시 만들어야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대한일보 이석민)
5년 전,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던 민영호 회장 관련 오보 보도의 책임으로 역사편찬위원회에 유배 발령을 당한 석민(유준상 분). 그는 펜을 들지 못하는 식물 기자로 전락했지만, 대한일보의 자존심 스플래시팀에 대한 희망을 저버리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그는 박응모 사건 보도 이후, 담당 형사 전찬수(정만식 분)를 찾아가 사태의 진상을 파악하는가 하면, 무영이 촬영한 영상이 조작된 영상으로 둔갑돼 보도되는 것을 보고 날카로운 촉을 세웠다. 이는 비록 재야에 묻혀있지만, 여전히 날이 살아있는 진짜 기자 이석민의 부활에 기대감을 더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 “부정부패는 무조건 척결해야 하는 게 검찰 수사의 기본이고. 전 제 담력이 아닌, 그 원칙을 따라 수사해요.” (인천지검 권소라)
바닥에서부터 다시 시작 중인 인천지검 소라(엄지원 분)에게 박응모 사건은 재기의 발판이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손들은 소라보다 더욱 빠르게 움직였다. 그리하여 그녀는 사건 현장에서 박응모의 DNA를 확인하고도, 그를 풀어주어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하지만 그녀가 누구던가. 한 번 문 사건은 놓지 않는 맹수의 본능을 지닌 소라는 ‘원칙대로’ 박응모 사건 역시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며, 그녀만의 위기 극복 방식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 “시간이 많지 않으니까 서둘러야 되겠지. 결국 우릴 지키는 건 우리 스스로야.” (대한일보 구태원)
5년 전 민영호 회장 사건도, 현재 박응모 사건도, 뒤바뀐 결말을 만들어낸 것은 다름 아닌 대한일보의 상무 구태원이었다.그는 ‘우리’라 지칭되는 무리를 지키기 위해 변호사 조영기와 머리를 맞대 사건을 조작했고, 원하는 최선의 결과를 얻어냈다.
여기서 주목할 대목은 5년 전 민영호 사건 조작에 개입했던 박응모가 현재 사건의 주인공이 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과거 같은 사건에 연루됐던 전찬수가 박응모 사건을 관할하는 경찰로 등장했는데, 그는 진실을 추적 중인 무영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인물이라는 점에서 큰 그림을 그리게 한다.
이에 제작진은 “1-4회의 중심이 된 민영호 회장 조작 사건, 박응모 조작 사건을 통해 ‘조작’ 전체를 관통할 이야기의 밑그림이 그려졌다.”라고 전하며 “흩어졌던 주인공들이 한데 모이고 있고, 5년 만에 제대로 된 판이 깔렸으니 본격적인 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된다 할 수 있다. 더욱 흥미진진한 전개를 기대하셔도 좋다.”라는 당부의 말을 덧붙였다.
휘몰아치는 강렬한 서사, 세련되고 감각적인 연출력, 남궁민, 유준상, 엄지원, 문성근 등의 열연에 힘입어 등장과 동시에 공중파 3사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에 등극한 ‘조작’은 오는 31일(월) 밤 10시에 5, 6회가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