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역사의 교훈 환기시키는 '택시운전사' '군함도'

'택시운전사' 故 힌츠페터 부인 방한

'군함도' 국내외서 외교관 시사회

지난해 5월 고 위르겐 힌츠페터 추도식에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가 함께하고 있다. /사진제공=5·18기념재단지난해 5월 고 위르겐 힌츠페터 추도식에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가 함께하고 있다. /사진제공=5·18기념재단


영화 ‘택시운전사’ 속 실존인물인 독일 기자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씨가 한국을 방문한다. 일제강점기 강제징용을 다룬 영화 ‘군함도’는 국내외에서 유네스코 관계자와 외교관을 대상으로 시사회를 가졌다. 우리의 뼈아픈 과거를 배경으로 한 두 영화가 역사의 교훈을 현실 속에 환기시키고 있다.

‘택시운전사’ 배급사인 쇼박스에 따르면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는 영화 제작 소식에 기뻐했던 남편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8일 방한해 ‘택시운전사’를 관람할 예정이다. 힌츠페터는 생전에 가족들에게 ‘죽으면 광주에 묻어달라’는 뜻을 수차례 밝혔고 2016년 5월 고인의 머리카락과 손톱 등 유품이 광주 망월동 5.18 묘역에 안치됐다. 당시 방한해 추도식에 참석한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는 “남편은 항상 옳은 것을 추구한 정의로운 사람이었다. ‘광주에 묻히고 싶다’던 남편의 소망을 이뤄준 광주시, 시민에게 감사하다. 남편이 굉장히 자랑스러워하고 광주에 고마워할 것 같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2일 개봉하는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의 광주를 취재해 5·18 민주화운동의 실상을 전 세계에 알린 독일기자 힌츠페터와 서울에서 그를 태우고 광주까지 간 한국인 택시기사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기자의 신분을 숨긴 채 삼엄한 통제를 뚫고 광주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은 그의 필름은 ‘기로에 선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독일은 물론 전세계에 방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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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5일 서울 CGV여의도에서 열린 ‘군함도’ 주한 외교관 특별시사회.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7월 25일 서울 CGV여의도에서 열린 ‘군함도’ 주한 외교관 특별시사회.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군함도’의 프랑스 배급사인 ‘메트로폴리탄 필름엑스포트’는 최근 본사에서 유네스코 본부 관계자와 파리 주재 외교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특별시사회를 개최했다. 영화를 본 미샬 하야트 주 유네스코 쿠웨이트 대사는 “한일 관계를 포함한 국제적 소재를 다루고 있어서 아랍권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영화”라며 “제작 완성도가 세계적인 수준이고 현실감 넘치는 연출이 돋보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에 앞서 ‘군함도’는 서울 여의도 CGV에서 주한 외교관 160여명을 대상으로 한 특별시사회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예민할 수 있는 소재로 파워풀한 영화를 연출한 용기가 존경스럽다”(싸란 짜른쑤완, 태국 대사), “전 세계에 개봉해서 많은 사람에게 이런 강제징용 사실이 있었다는 점을 알렸으면 좋겠다”(모하메드 다자이, 이라크 대사관 서기관) 등의 반응을 내놨다.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는 일제강점기 일본 하시마 섬(일명 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조선인 수백 명이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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