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의 헬스앤드뷰티(H&B) 매장 ‘부츠’가 서울 명동에 최대 규모의 매장을 내고 영업을 본격 개시했다. 바로 인근 건물에 한국형 H&B 매장의 대표격인 CJ(001040)그룹의 ‘올리브영’ 명동 본점이 위치해 있어 H&B 시장에서 CJ와 신세계의 한판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139480)는 지난 28일 명동 신한금융센터 빌딩에 부츠 명동 본점을 오픈하고 본격 영업에 들어갔다. 총 1,284㎡(388평) 규모로 조성됐으며 1~4층 가운데 1~3층을 먼저 개장했다. 이마트는 지금까지 지난 5월 스타필드 하남점을 시작으로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고속버스터미널점 등에 차례로 입점했으나 규모는 명동 본점이 압도적으로 크다.
부츠 명동본점 1~ 3층은 H&B 판매 공간으로 운영한다. 세부적으로는 1층은 색조화장품 매장으로 맥(MAC), 슈에무라(shu uemura), 베네피트(Benefit) 등을 판매한다. 2층은 헤어·바디케어 매장으로 꾸려 아베다(AVEDA), 르네휘테르(Rene Furterer) 등을 포진시켰고, 3층 스킨·헬스케어 매장에서는 비오템(Biothem), 달팡(DARPHIN), 더말로지카(Dermalogica) 등의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게 했다. 또 각 층에서는 넘버세븐(No.7), 솝앤글로리(Soap&Glory) 등 부츠 자체 브랜드(PL) 상품도 판매한다.
특히 아직 개장하지 않은 4층은 8월 말까지 K팝 스튜디오와 카페로 꾸며 차별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한류 연예인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고객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부츠 명동본점은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올리브영의 텃밭에 위치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올리브영은 부츠에서 고작 5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자리 잡은 명동 본점을 비롯해 명동 중앙점, 명동역점, 명동역2호점 등 명동에만 3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현재 국내에서 850여 개 매장을 운영하며 지난해 기준 연 매출 1조1,270억원을 거둔, 국내 H&B의 절대 강자다. 신세계를 필두로 한 세계적 H&B 브랜드와 CJ의 국내 최강 H&B 브랜드가 명동 한복판에서 한판 승부를 펼치는 셈이다.
실제로 신세계와 CJ 측은 각각의 차별화 포인트를 앞세워 고객 유치에 사활을 걸 각오를 다지고 있다. 부츠는 올리브영보다 고급 브랜드를 다수 확보한 데다 피코크, 센텐스와 같은 이마트 자체 브랜드까지 배치시켰다는 점을 차별화 승부수로 던지고 있다. 반면 올리브영은 토종 중소기업 상품을 육성해 파는 기존 전략을 더 극대화하면서 맞불을 놓을 예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상품만 봐도 아무래도 올리브영보다는 부츠 쪽이 고급스러운 게 많아서 차별화가 될 것”이라며 “올리브영에는 없는 이마트 자체 브랜드도 이미 입점시켰다”고 설명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단순히 해외제품을 들여와 파는 부츠와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국내 중소기업 제품을 인큐베이팅해 상품 전략을 펼치는 기존 올리브영 전략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