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인 전북 군산대학교가 내년부터 입학금을 폐지했다.
31일 교육계에 따르면 군산대는 최근 교무회의를 열고 2018학년도부터 입학금을 폐지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신입생부터는 입학금(16만8천원)을 내지 않게 됐다.
2017학년도 기준 군산대의 등록금 수입은 약 292억4천만원이다. 이 가운데 입학금은 3억4천만원으로 1.2%가 채 안 된다. 등록금에서 입학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지출을 효율적으로 조절할 경우 입학금 폐지에 따른 재정 손실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게 군산대의 설명이다.
나의균 군산대 총장은 “학생들의 학비 부담을 덜어주고 대학 등록금을 더 투명하게 운용하고자 입학금 폐지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대학생의 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입학금을 없애고 학자금 대출 이자 부담을 낮추는 안을 추진하기로 한 바 있다. 최근에는 대입 전형료 인하의 필요성을 언급했고, 이에 국·공립대는 물론 사립대까지 인하 방침을 잇따라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군산대가 처음으로 입학금을 폐지한 만큼 다른 국·공립대도 입학금 없애기에 속속 동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7학년도 기준 국립대의 1인당 평균 입학금은 14만9천500원이다. 교육부 소관 국립대 39곳의 2015회계연도 세입 자료를 살펴보면 세입 총액 3조9천517억원 가운데 입학금 수입은 111억원으로 0.3%에 불과하다.
교육계에서는 이처럼 입학금 폐지가 현실화하면서 사립대 역시 단계적으로 입학금을 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사립대의 입학금이 100만원에 육박하는 점을 고려하면 사립대가 나서야 입학금 폐지에 대한 국민 체감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017학년도 기준 전국 사립대의 1인당 평균 입학금은 77만3천500원으로 국립대의 5배가 넘는다. 가장 비싼 곳은 한국외대로 99만8천원이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군산대의 입학금 폐지 결정을 환영한다”며 “국립대의 경우 국가가 경상비 등을 지원하는 점을 고려하면 (세입의) 0.3%인 입학금은 폐지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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