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 최대 성수기 여름 시장이 위협받고 있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7월 관객수는 2,135만5,04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9%(488만2,827명)나 급감했다. 이로써 올해 7월 관객 수는 2014년 1,987만6,822명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8월에 주춤한 7월 시장을 만회할 모멘텀이 있을지에 대해서도 전망은 엇갈린다.
전통적으로 7~8월은 연 중 4분의 1이 몰리는 극장가의 최대 성수기다. 그러나 지난 7월부터 시장에는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여름 시장의 포문을 열었던 ‘스파이더맨 : 홈커밍’은 720만 명 가량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해 최대의 기대작으로 꼽혔던 ‘군함도’(7월 26일 개봉)는 여전히 흥행질주 중이지만 역사 왜곡 및 스크린 독과점 논란이라는 예상 밖의 암초의 영향이 상당해 흥행 최고 기록을 세울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잃고 있는 상황이다. ‘군함도’보다 앞선 지난달 20일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도 작품성은 인정받았지만 263만 명을 동원하는 등 흥행성적은 저조하다.
8월에는 믿고 보는 배우 송강호가 주연한 ‘택시운전사’(2일 개봉),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오른 ‘청년경찰’(9일 개봉), 혹성탈출 시리즈의 대단원인 ‘혹성탈출 : 종의전쟁’(15일 개봉), 여름 공포 영화의 진수를 보여줄 ‘장산범’(17일 개봉), 한국 관객들의 호감도가 높은 범죄영화 ‘브이아이피’(24일 개봉)가 각각 관객들과 만난다. 5·18 광주민주화 운동을 다룬 ‘택시운전사’를 필두로 흥행몰이를 이어간다면 8월 시장은 어둡지만은 않다. 김형호 영화시장 분석가는 “7월 400만 가량 감소한 관객은 8월 이후 잠재 관객수로 볼 수도 있다”며 “‘택시운전사’를 비롯해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올라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는 ‘청년경찰’에 가족 단위 관객들이 몰리면 승산은 충분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군함도’와 의외의 암초들을 만날 경우 이 작품들 또한 커다란 모멘텀이 되기 어렵다는 우려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영화를 본 직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 부정적인 리뷰가 급속하게 번지면 ‘평점테러’로 이어져 흥행에 걸림돌이 된다”며 “아무리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이런 것이 영화를 선택하는 데 방해 요소로 작용해 이 부분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