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호 태풍 ‘노루’가 오는 5일부터 제주도 해상에 영향을 주기 시작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후 대한해협을 통해 빠져 나갈 것으로 전망돼 동남 해안지역 일대에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은 2일 “노루의 이동속도가 빨라져 5일 오전께 제주도 남쪽 해상까지 진출한 뒤 대한해협을 따라 7일 오후에는 경남 해안에 근접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후 8일 새벽 동해로 진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태풍 노루의 중심기압은 945hPa(헥토파스칼)이며 강풍 반경 280㎞을 나타내고 있다.
태풍 노루는 강풍 반경이 300㎞ 이하로 소형이지만 최대풍속이 초속 44m를 넘어 강도는 ‘매우 강’으로 분류돼 자칫 내륙으로 상륙할 경우 큰 피해가 우려됐다. 애초 전날까지만 해도 일본 규슈 쪽으로 향할 가능성이 가장 컸지만 밤사이 이동 속도가 빨라지면서 한반도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하지만 대한해협을 따라 비껴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최악이 상황은 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제주 주변 해상의 표층온도가 31도의 고온을 보이고 있어 이 지역을 통과하면서도 지금 강도를 유지하거나 더 강하게 발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오는 7일 오전 제주에는 태풍경보를 내리고 7일 오전과 오후에는 남해안과 남부지방, 충청·강원도에 태풍주의보를 발령할 예정이다. 이후 7일 오후 남부지방과 강원도에는 태풍주의보가 경보로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
한반도로 접근하는 시기와 해수면이 높아지는 대조기가 겹치면서 침수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 태풍 노루가 동남해안 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오는 7일과 8일이 대조기임에 따라 남해와 제주 지역에서 범람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에 위치한 고기압의 강도에 따라 서쪽으로 빠질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며 “현재 관측대로 북상할 경우 대조기와 맞물려 물결이 방파제를 넘고 배수가 역류하는 등 침수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