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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싱글 와이프’의 무기는 공감과 재미…“아내에게도 휴식은 필요합니다”

“아내에게도 쉴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첫 선을 보였던 SBS 예능프로그램 ‘싱글와이프’가 시청자들의 호평 속 정규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홀로 떠난 아내들의 여행을 지켜보는 남편의 조마조마한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낸 ‘싱글 와이프’의 최고 무기는 ‘웃음’과 ‘공감’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과연 ‘싱글 와이프’는 이 같은 무기를 들고 수요일 심야 예능프로그램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사진=SBS사진=SBS


2일 오후 서울 상암 SBS 프리즘타워 2층 컨퍼런스룸에서 SBS 예능프로그램 ‘싱글와이프’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연출을 맡은 장석진 PD를 비롯해 박명수, 이유리, 남희석, 김창렬, 서현철, 이천희 등이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싱글 와이프’는 결혼 후, 가사와 육아에 치여 정작 자신의 모습을 잊고 지내야했던 아내들을 위해 남편들이 일명 ‘아내DAY’를 지정해 아내만을 위한 시간을 선사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6월 3부작 파일럿 예능프로그램으로 먼저 선을 보인 ‘싱글 와이프’는 가정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일탈을 즐기는 아내의 모습과, 이를 지켜보면서 그동안 몰랐던 아내의 속내를 이해하고 공감해 남편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3.8%(닐슨코리아 제공, 전국기준)로 시작한 ‘싱글와이프’는 2회에서 4.4%를 기록하면서 경쟁작인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의 턱 밑까지 쫓아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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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와이프’를 통해 아내가 행복하면 저도 행복해지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한 김창렬은 “한동안 이 같은 사실을 모르고 지나쳤던 것 같다. ‘싱글 와이프’를 하면서 많은 것을 깨닫게 됐고 아내를 더 사랑하게 됐다”며 “방송을 보는데 그 힘든 시간들을 어떻게 이겨냈을까 하는 짠함도 있었다. 많은 분들이 이 프로그램을 보게 된다면 한 번쯤은 ‘아내에게도 쉴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애틋한 심경을 드러냈다.

파일럿 당시 ‘무심한 남편’으로 시청자들의 지탄을 받았던 남희석도 프로그램 이후 달라진 점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먼저 남희석은 “실제로 아내가 여행을 다녀오고 많이 변했다. 더 밝아졌고, 많이 웃게 됐으며 자기 자신을 찾은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싱글와이프’를 통해 남편으로서 많이 반성했다고 고백한 남희석은 “‘싱글 와이프’를 하기 전까지는 싸우지도 않고 재미있게 산다고 생각했다. 방송을 보면서 몰랐던 부분을 많이 알게 됐다”며 “아내와 나의 입장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고, 아내를 더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싱글 와이프’가 방송되면서 일각에서 제기된 우려도 있다. 연예인 가족을 소재로 한 예능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인기 세습제’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었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남희석은 “여기에 출연하는 아내 모두 스타가 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며 “여러 2세들이나 가족들 나오는 것을 봤는데 보면 게이트 키핑이 있는 것 같다. 계속 나올 수 있느냐 없느냐와 같은 연속성은 시청자들이 판단을 해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명수도 이 같은 우려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박명수는 “연예인 부모의 끼를 물려받은 만큼, 연예인이 직업이 될 수 있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실력과 진정성이라고 생각한다”며 “요즘 세상이 연예인 가족이라고 뽑아주고, 관심을 가지는 시대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사진=SBS사진=SBS


파일럿 당시 MC로서만 활약했던 박명수는 정규 편성이 확정된 이후 아내 한수민과 함께 방송을 시작하게 됐다. 기자간담회 내내 아내를 향한 지극한 애정을 과시했던 박명수는 아내의 방송활동에 대해 “저희 와이프는 밝은 여자이다. 긍정적이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 같다”고 말했다.


박명수는 방송을 하는 아내 한수민에 대해 더욱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박명수는 “인기 개그맨의 아내인 만큼 방송에 관심을 가지고 또 잘 알고 있으며, 방송 용어를 거리낌 없이 쓴다. 다만 직접 방송을 한 것이 아니기에, 실제 연예인처럼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방송을 하면서 본인의 성격이 나올 텐데 이를 좋아해주실지 아니면 싫어하실지 여부는 시청자들의 선택이다. 시청자들이 제 아내의 성격들을 공감하고 이해를 할 수 있다면, 충분히 많은 분들이 좋아할 것 같다. 만약 제 아내의 모습이 꼴 보기 싫으면 자연스럽게 사장되지 않겠느냐. 모든 것은 시청자들이 평가에 달려있다”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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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인기 개그맨의 와이프기에 어떻게 하면 재미있을 거라는 것을 알고는 있다. 다만 방송에 자신의 모습이 어떻게 나올지 불안해하더라. 처음에는 당황하더라도, 뒤에 갈수록 안정이 되더라”며 “방송을 보는 분들도 어디 못 갈 것이다. 잘못된 것은 이야기를 해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박명수와 함께 MC로 활약하는 이유리는 홍일점으로서 스튜디오를 지키는 것에 대해 “주위에 ‘싱글 와이프’를 보면서 대리 만족을 하시는 이들도 많더라. 제 동갑 친구들 또한 방송을 보고 남편이 해외여행, 아니면 작게나마 국내여행을 보내 주었다고 했다”며 “거창하지 않더라도 ‘싱글와이프’가 서로의 소중함을 알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아내로서 홀로 여행을 다니고 싶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유리는 “저는 솔직히 일을 많이 하는 편이라서, 집에 있는 시간보다 바깥에 있는 시간이 더 많다”며 “그래서 그런지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런데 피디님이 꼭 가라고 해서 생각을 해 봤더니, 싱글이 됐다는 느낌으로 그런 여행을 해 봐도 새롭게 다가올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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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는 스튜디오 안에서 남편들의 풍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유리는 “시청자의 입장으로서 남편들의 리액션을 다 보는데, 정말 리얼하다.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내를 볼 때 누구 엄마가 아닌, 연애했을 당시의 여인으로 보인다고 하더라. 아내 집사람, 내 부인 와이프라고 생각하다가, 객관적으로 보면서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는 것 같다. ‘싱글 와이프’는 잘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라며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을 보이기도 했다.

서현철과 남희석은 아내 자랑을 하기도 했다. 서현철은 “그동안 아내는 늘 내옆에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게 일상이었는데 우연치 않게 아내를 객관적으로 보니,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고 평소에도 그 아내를 관심 있게 봐야겠다 싶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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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와이프’ 속 아내의 모습은 제가 알던 여자와 달랐다”고 말한 남희석은 “프로필 사진을 보는데 정말 예쁘더라. 이 프로그램을 하고나서 아내가 ‘예쁜 여자’였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보게 된 것 같다”고 애정을 표했다.

남희석은 “아내에 대한 자랑하나 더 하자면 그림 대회에서 특선으로 상을 받았다. 이러다가 치과를 그만두는 것이 아닌가 싶기는 하지만, 자기 인생 재밌게 사는 것을 찾은 것 같아서 기쁘다”며 “개인적으로 장 PD에게 감사하다. 앞으로도 아내가 자기 인생의 재미를 찾아서 즐겁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고 진심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장 PD는 “정규로 확정되면서 새로운 아내 분들을 섭외하고, 이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잘 되면, 특집으로 일반인 특집을 스핀오프로 제작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싱글 와이프는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10분 방송된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금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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