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새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 바다목장 편’ 기자간담회가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나영석 PD를 비롯해 이진주 PD, 김대주 작가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tvN ‘삼시세끼’‘삼시세끼 바다목장 편’은 여름 득량도를 배경으로 목장을 운영하며 세끼를 해결하는 모습을 담아내는 야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지난해 ‘삼시세끼 어촌편3’에서 훈훈한 형제애를 보여줬던 이서진, 에릭, 윤균상이 다시 뭉친다.
공동연출을 맡은 이진주 PD는 “어디에서 ‘삼시세끼’를 해야 하나 여러 곳을 돌아다녀봤는데 득량도만한 곳이 없더라. 여름 그림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했다. 또 새로운 것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산양 잭슨과 그 가족을 섭외했다. 바다목장을 운영하면서 잭슨 가족을 돌보는 이야기다”라며 관전 포인트를 설명했다.
나영석 PD는 “원래 ‘어촌편’은 차승원 패밀리가 하던 것이었다. 작년에 서로 체인지하면서 이서진 패밀리가 섬으로 가고 차승원 패밀리가 육지에서 하게 됐다”며 “우선 지난해에 이어 득량도에서 다시 촬영을 하고 싶었다. (차)승원이형과 (유)해진이형이 드라마와 영화 때문에 너무 바빴는데 마침 이서진씨가 쉬고 있어서 같이 하게 됐다”고 섭외 과정을 밝혔다.
그는 이어 “‘어촌편3’에서 한여름에 다시 오자는 이야기를 우리끼리 했었다. 사실 이게 원래 섬이니까 ‘어촌편’이 돼야 맞다. 경험을 통해 이분들에게 낚시의 재능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어업이 아니라 목축업으로 선회해서 찍되 다른 것을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잭슨이 가족 분들과 함께 흔쾌히 출연을 승낙해줬다”고 유쾌하게 설명했다.
더불어 “사람마다 환경에 대처하는 자세가 되게 다르다. ‘어촌편’에 대한 개념을 정립한 사람은 승원이형과 해진이형이었다. 그들은 낚시를 해서 물고기를 잡고 밥을 해먹고 어떻게든 살아남는다”며 “‘바다목장 편’에서는 섬에서 생활 하고 즐기면서 여름을 나보자는 것에 초점을 둔다. 섬에 조금은 맞지 않은 목장이라는 콘셉트도 그래서 생겼다”고 덧붙였다.
‘어촌편3’에서 ‘대장’ 이서진은 어선 면허증을 취득해 선장님으로 거듭났고, ‘에셰프’ 에릭은 수려한 요리실력 뽐냈다. ‘막내’ 윤균상은 막내다운 밝음과 폭풍 먹방을 보여줬다. ‘바다목장편’에서도 큰 틀은 달라지지 않는다.
김대주 작가는 “상황이 바뀌어도 득량도에 들어오면 또 같아지더라. 그래도 조금 달라진 게 있다면, 이서진씨가 ‘윤식당’처럼 여름을 즐긴다는 것이다. 긍정적인 모습이 많이 나온다”며 “윤균상도 막내로서 할 일이 많아졌다. 아직도 거지 같은 요리를 하지만 그래도 요리 실력이 늘었다. 에릭도 요리 스피드가 조금 늘기는 늘었다”고 덧붙였다.
‘삼시세끼’는 지난 2014년 도시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한 끼 때우기를 낯설고 한적한 농촌과 어촌에서 가장 어렵게 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정선편’ 이후 어느덧 7번째 시즌이다. 매 시즌마다 10%를 넘나드는 높은 시청률을 보였지만 제작진은 안주하지 않는다. 이번에도 새로운 즐거움을 추가했다.
/사진=tvN ‘삼시세끼’나 PD는 “잭슨이 염소처럼 보이지만 사실 산양이다. 산양은 고급산양유를 생산할 수 있다”며 “득량도에 50여 가구 이상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모여서 사시는데 슈퍼가 없다. 산양유를 잘 가공해서 할머니, 할아버지들께 드리고 제작진이 노동의 대가로 명 당 얼마씩 챙겨서 준다. 그것으로 이것저것 필요한 것을 산다”고 또 다른 관전 포인트도 공개했다.
기대되는 요소는 또 있다. 첫 번째 게스트로 한지민이 출연하는 것. 나 PD는 이에 대해 “왜 미리 섭외하지 못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다. 한지민씨가 이서진씨와 에릭씨 모두와 친하더라”라며 “격의 없이 2박 3일 동안 서로 디스하고 보살펴주기도 했다. 보니까 손님 오는 것을 좋아하더라. 긴 MT처럼 봐주시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나영석 PD는 올해에만 ‘신서유기3’, ‘신혼일기’, ‘윤식당’, ‘알쓸신잡’, ‘신서유기4’까지 5개의 프로그램을 연출했다. 여기에 ‘삼시세끼 바다목장 편’까지 더하면 무려 6개다. 앞서 ‘신서유기’를 가장 사랑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한 그에게 ‘삼시세끼’는 어떤 의미일까.
나 PD는 “‘알쓸신잡’은 아름다운 프로그램, ‘신서유기’는 사랑하는 프로그램이고 ‘삼시세끼’는 직업이다”라며 “근무시간을 9 to 6라고 할 때, 그 사이에 있는 프로그램이다. 오랜 시간 시즌제로 운영해왔고 폭넓은 사랑을 받아왔다. 시청자분들이 이제는 그만 보고 싶다고 하실 때까지는 꾸준히 모든 노력을 기울여서 열심히 만들려고 한다”고 다짐을 드러냈다.
끝으로 시청자들에게 ‘삼시세끼’가 어떤 프로그램으로 다가갔으면 하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김 작가는 “시청자들은 ‘삼시세끼’를 틀어놓고 다른 일을 한다. 그게 우리 프로그램이 가진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보고 있으면 봐지게 된다”고 말했다. 나 PD는 “틀어 놓고 다른 일 하셔도 되니까 부담 없이 TV 화면을 통해서 대리 만족을 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나 PD는 마지막으로 “여러 시즌을 반복하다보니 저희도 했던 것을 또 하는 것 아닐까 시청자분들이 지겨워하지 않을까 고민하면서 만들고 있다. 그게 사실 어려운 점이다”라며 “시청자분들이 좋아하시는 고유의 정서나 소박함과 단순함은 지켜갈 것이다”라고 마무리했다.
한편 ‘삼시세끼 바다목장 편’은 ‘알쓸신잡’ 후속으로 오는 4일 오후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