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빠른 고령화에…2026년 가계저축률 마이너스

보유자산 처분해 생활금 충당

금융시장 구조적 변화 불가피

급격한 인구 고령화로 10년 뒤에는 우리나라의 가계저축률이 마이너스로 추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소득 기반이 약해져 저축이 줄고 보유자산을 팔아 소비에 쓰는 고령층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는 의미다.


2일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시장정보반의 김정운 반장 외 2명은 ‘인구고령화가 가계의 자산 및 부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고령화 진전은 가계의 저축률 하락과 안전자산 비중 증대 등으로 이어져 금융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5년 12.8%에서 2030년 24.5%로 상승하면 가계저축률은 같은 기간 8.9%에서 -3.6%로 떨어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가계저축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시점은 2026년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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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저축률은 가계가 저축한 돈을 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저축률이 마이너스면 가계가 보유하던 부동산이나 금융자산을 처분해 소비에 쓴다는 것을 뜻한다. 통상 고령층은 은퇴 후 소득은 감소하는 반면 의료비 등으로 소비는 줄이기 어려워 저축을 줄이게 된다. 이런 고령층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면 경제 전체로도 가계저축률이 하락하게 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고령화 속도가 빠른 우리나라에서 저축률이 마이너스까지 떨어지는 시점이 10년 앞으로 다가왔음을 뜻한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고령화에 따른 금융 시장 충격을 최소화한 방안으로 주택연금(역모기지론) 등 실물자산 유동화 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빈난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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