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3일 공개한 ‘2017 장마 특성’에 따르면 올해 장마 기간에 중부지방에는 439.0㎜의 비가 내려 평년의 120%를 기록했다. 반면 남부지방에는 184.1㎜의 장맛비만 내려 평년의 절반(53%) 수준에 그쳤다. 올해 장마 기간 중부와 남부의 강수량 차이는 254.9㎜로, 평년(17.8㎜)의 14배에 달했다. 기상청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장마전선이 활성화해 이 지역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았다”며 “반면 제주도와 남부지방은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권에 들어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었다”고 설명했다.
전국 평균 장맛비 강수량도 291.2㎜로 평년(356.1㎜)보다 적었다. 올해 장마는 지난 6월24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지난달 29일 남부와 중부에 비가 내린 후 종료됐다. 전국적으로 평년보다 장마가 늦었지만 끝나는 시기도 늦어지면서 전체 기간은 평년 수준(32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장마 기간은 제주도가 33일로 평년보다 하루 길었고 남부와 중부지방은 각각 31일과 29일로 평년보다 다소 짧았다.
이번 장마 기간에는 국지성 집중호우가 자주 발생했다. 특히 지난달 16일에는 청주에 290.2㎜, 천안에 232.7㎜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관측 이래 최고 일 강수량을 기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최근 장마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 장맛비가 짧은 시간 국지성 호우 형태로 내림에 따라 일반적인 장마로 인식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