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 대형 우량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이날 52.32포인트(0.24%) 상승한 22,016.24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가 마감가 기준으로 22,000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다우지수는 개장 직후부터 22,000선을 넘었다. 장중 21,900선으로 밀리기도 했지만, 장 마감 직전에 다시 상승분을 되찾으면서 22,000선에 안착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보합권에서 혼조를 보였다.
1999년 초반 10,000선을 돌파했던 다우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10% 이상 급등하면서 잇따라 새로운 이정표를 쓰고 있다. 지난 1월 25일 20,000선을 뚫었고, 불과 24거래일만인 3월 초에는 21,000선을 넘었다.
이번에 다시 22,000선을 넘어서면서 109거래일 만에 1,000포인트 상승 폭을 기록하게 됐다. 역사적으로 8번째로 빠른 상승세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기점으로 계산하면 다우지수가 3,600포인트 이상 뛰어올랐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 증시가 랠리가 이어온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의 평가는 사뭇 다르다. 시장의 눈높이를 줄줄이 뛰어넘는 미국 대표기업들의 2분기 실적호조, 어닝서프라이즈가 핵심 동력을 제공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소속 기업의 직전 분기(2017년 4~6월) 순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1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이후로 4분기 연속 실적 호조를 이어가는 셈이다. 유틸리티를 제외하면 월가 금융기관은 물론, 자동차, 정보·기술(IT) 등 주력 업종들이 모두 호실적을 기록 중이다.
22,000선에 바짝 다가섰던 다우지수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린 것은 세계 시가총액 1위의 애플이었다. 전날 뉴욕증시 마감 직후 발표된 애플의 분기실적은 시장의 눈높이를 뛰어넘었다.
미 거시경제도 탄탄하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계절 조정치)는 연율 2.6%로 집계됐다. 전 분기의 1.2%보다 2배 넘게 높아진 수치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동안 증시가 ‘트럼프 효과’를 과도하게 평가했지만 기업 실적은 과소평가했다”고 말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