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개발이 전략 상황과 안보지형을 바꿀만한 ‘게임 체인저’는 아니라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태평양포럼’(Pacific Forum)의 브래드 글로서맨 이사는 2일(현지시간) 외교 안보 전문 매체인 더 내셔널 인터레스트(TNI)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의 ICBM 개발의 효과가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에만 28차례의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의 도발을 이어오는 북한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것을 옳다고 설명했다. 다만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을 포함한 여러 분석과 기획자들이 ‘게임 체인저’라는 과장된 표현은 우방과 적에게 나란히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서맨은 북한의 ICBM을 게임체인저로 표현하면 북한이 보유한 핵 능력으로 미국의 공격을 막아낼 것이라 오판해 전쟁 확대 위험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이러한 표현은 미국 본토에 대한 위협을 과도하게 강조해 동맹의 ‘디커플링’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북한 ICBM의 사거리에 주목할 것이 아니라 핵탄두 등 탑재체(payload) 쪽으로 관심을 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미사일 핵탄두 등에 관심을 가져 공동의 위협에 초점을 맞출 때 동맹간의 관계가 공고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