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전 대표 출마로 국민의당 8·27 전당대회의 당 대표 경선은 안 전 대표와 천정배·정동영 의원의 3파전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전대 구도도 호남 대 비호남, 중도보수 연합과 민주당 연대로 양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 대표 도전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안 전 대표 측 김도식 전 보좌관은 “오후 3시 여의도 당사에서 안 전 대표가 전대 출마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복수의 측근들에 따르면 안 전 대표가 며칠 동안 당내 의견을 수렴한 후 출마를 하는 것으로 최종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는 지난해 2월 창당대회에서 천정배 전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를 맡은 후 지난해 4·13 총선을 이끈 바 있다.
하지만 당내 호남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안 전 대표 출마 반대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선 패배와 ‘제보조작 사건’으로 자숙해야 할 시기에 안 전 대표의 조기 등판은 부적절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
한편 주승용 전 원내대표와 조배숙 의원 등 당내 의원 13명은 이날 성명을 내고 “제보조작 사건에 지도부가 연루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그것으로 대선 패배 책임이 덮어지고 정치 복귀 명분이 생기지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책임정치의 실현과 당의 회생을 위해 안 전 대표의 출마에 반대한다”고 발표했다.
이들 대부분이 호남지역 의원들이라는 점에서 안 전 대표 출마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당 내분을 촉발하는 도화선이 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