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그랜드슬래머 꿈꾸는 유소연 "난 여전히 목마르다"

브리티시오픈 공식 회견서

"더많은 성취 고대하고 있다

꼭 우승해야 하는 대회" 각오

英베팅업체 우승배당률 책정

유소연·박성현 나란히 12대1

유소연이 3일(한국시간) 브리티시 여자오픈 개막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LPGA 투어 홈페이지유소연이 3일(한국시간) 브리티시 여자오픈 개막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LPGA 투어 홈페이지




“세계 1위의 꿈을 이뤘지만 더 성취하고 싶다는 생각은 똑같아요.”


국내 무대를 평정한 뒤 지난 2012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한 유소연(27·메디힐)은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상금(171만8,659달러)과 올해의 선수 포인트(150점)에서 1위를 달리고 있고 평균타수(69.40타)와 그린 적중률(77.04%)은 3위다. 김인경(29·한화)과 함께 두 명뿐인 올해 다승 기록자(2승)이기도 하다. 특히 6월 세계 1위에 등극하고 6주째 ‘넘버원’의 자리를 지키는 중이다.

얻은 것 많은 유소연이지만 여전히 배가 고프다. 3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킹스반스 골프 링크스(파72)에서 메이저대회 브리티시 여자오픈이 개막한 가운데 그는 “나는 여전히 더 많은 성취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 개막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유소연은 “세계 1위가 됐을 땐 노력을 보상받은 것 같아 정말 행복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평범한 일처럼 느껴진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정상에 오른 후 달라진 건 보다 많은 인터뷰를 해야 하고 사람들의 집중을 더 많이 받는 정도”라며 “세계 1위가 되기 전과 후의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유소연이 말한 ‘더 많은 성취’는 일차적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가리킨다. “그랜드슬래머가 되고 싶은 꿈이 있어 이번 브리티시 여자오픈은 반드시 우승해야 하는 대회”라는 유소연은 “골프의 고향에서 열리는 대회이기도 해서 투어 데뷔 때부터 우승을 꿈꿔왔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랜드슬램은 모든 메이저대회를 한 차례 이상 석권하는 것을 말하며 5대 메이저를 운영하는 LPGA 투어에서는 4개 대회를 제패하면 인정을 받는다. 유소연은 국내 활동 중이던 2011년 US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올해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두 번째 우승컵을 수집했다. 이번 브리티시 여자오픈과 다음달 에비앙 챔피언십으로 나머지 두 조각을 채우면 올해 안에 박인비(29·KB금융그룹)에 이어 아시아 2호 그랜드슬래머가 될 수 있다. 이번이 통산 브리티시 여자오픈 6번째 출전인 그는 2015년 거둔 공동 3위가 최고 성적이고 20위 밖으로 밀린 적이 없을 만큼 꾸준한 면모를 보여왔다.

2016년부터 함께하고 있는 스윙코치 캐머런 매코믹의 스윙 교정에 대한 만족감도 나타냈다. 매코믹은 2주 전 남자골프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 오픈에서 우승한 조던 스피스(미국)와도 일하고 있다. 유소연은 “과거 내 볼은 탄도가 너무 높아 문제였는데 매코믹에게 배우면서 다양한 탄도로 보낼 수 있게 됐고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휘어지게 치는 능력도 좋아졌다”면서 “이런 부분은 맞바람이나 옆바람 속에서 샷에 확신을 가지게 해줘 (바닷가 코스인) 링크스 공략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다양한 칩샷 등 쇼트게임에도 발전이 있었다고 귀띔했다. 스피스에 대해서는 몇 차례 만난 적이 있고 대화는 많이 나누지 못했지만 젊은 나이에도 정신적으로 매우 강하다는 점에 놀란다고 말했다.

‘즐겁게 연습할 수 있는 조언을 해달라’는 질문을 받은 유소연은 “언제나 목표를 정하는 것”이라고 답하고 퍼팅코치인 이안 베이커 핀치로부터 배운 방법을 소개했다. 그는 “퍼트 연습을 할 때 홀 둘레에 약 1m 거리의 지점 5곳 정도를 정하고 한 곳에서 30~40회 연속으로 성공시킨 뒤에야 다음 지점으로 옮겨가는 식으로 해보면 뭔가 향상됐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영국 베팅업체 윌리엄힐은 이번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맞아 유소연과 US 여자오픈 챔피언 박성현(24·KEB하나은행)의 우승 배당률을 나란히 12대1로 책정했다. 10대1인 렉시 톰프슨(미국)에 이어 두 번째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우승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는 의미다.

박민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