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고강도 부동산대책 발표에 건설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부동산 시장 위축에 따라 건설사들의 주택사업 부진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이 줄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은행주는 영향이 작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면서 소폭 하락에 그쳤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동부건설(005960)(-14.43%), 한신공영(004960)(-11.6%), 현대건설(000720)(-6.69%), 대우건설(047040)(-6.13%), GS건설(006360)(-5.97%) 등 건설주 대부분이 동반 하락 마감했다. 현대산업(012630)(-4.94%)과 신세계건설(034300)(-1.3%)은 장중 52주 신저가도 경신했다.
건설주의 급락은 전날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대책에 영향을 받았다. 정부는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 양도세 중과세 등을 포함한 부동산대책을 발표했다. 투기과열지구가 적용된 서울 전역과 경기 과천, 세종은 이날부터 재건축 조합원 지위 양도가 금지되고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한도가 40%로 강화된다. 전매제한 기간도 5년으로 늘어난다. 라진성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8월 가계부채종합방안,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확대 시행 등 추가 정책 발표가 예정됐고 보유세 인상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며 “올해까지 대형사 신규 공급계획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내년부터는 입주물량 증가와 국내외 금리 인상 등 주택 조정요인이 증가해 부정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건설주와 함께 은행주도 주택담보대출 성장 둔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이번 대책이 은행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001200) 연구원은 “시중은행은 높은 주택담보대출 성장에 따른 리스크 관리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축소해왔다”며 “오히려 대출공급 축소로 인해 마진 관리가 용이하다는 측면에서 NIM 개선에는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이날 우리은행(000030)(-0.26%), 광주은행(192530)(-1.42%), 기업은행(024110)(-1.59%) 등 주요 은행주는 소폭 하락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