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3일 외무상으로 취임하자마자 한일 위안부 합의를 착실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밤 내각 각료 기자회견에서 고노 외무상이 “한일 위안부 합의가 착실하게 이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하며 이에 대해 위안부 합의 재교섭을 하지 않을 의도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위안부 문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와 (전임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외무상 시대에 확인한 한일합의로 끝이 났다”고 강조했다.
고노 외무상은 또 “이웃 나라인 한국과는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 갈 필요가 있다”며 “안전보장과 경제면에서 관계를 깊게하는 것이 극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할 것”이라며 “중국, 러시아와의 연대도 깊게 할 계획”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고노 외무상의 이 같은 발언은 일본 정부의 기존 입장을 반복한 것으로 그의 가족 관계를 고려할 때 막힌 한일 관계가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일각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
고노 외무상의 아버지는 위안부 제도 운용과 관련해 일본군과 정부의 관여를 인정한 고노(河野)담화(1993년)의 발표자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전 중의원 의장(담화 발표 당시 관방장관)이다.
그런 까닭에 그의 외무상 임명을 둘러싸고 한일 관계의 개선 여지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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