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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②] 이유리 “순수하고 솔직한 박명수…정말 좋은 사람”

이유리는 KBS2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의 인기 비결로 ‘대본의 힘’으로 꼽았다.

‘며느리는 딸이 될 수 없다’와 함께 변혜영 표 ‘역지사지’는 ‘아버지가 이상해’에 손꼽히는 명대사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여기서 ‘역지사지’는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하라는 사자성어가 아니다. 변해영은 “역시사지, 역으로 지랄을 해줘야 사람들이 지 일인 줄 안다”고 해석하면서 안방극장의 공감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했다. 특히 이 같은 역지사지는 이유리의 감칠맛 나는 연기와 만나면서 더욱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사진=더준엔터테인먼트사진=더준엔터테인먼트


“작가님께서 대본을 정말 잘 쓰세요. 대본을 볼 때마다 깜짝 깜짝 놀랄 정도로 재밌는 요소들이 정말 많아서 이를 살리고 싶은 욕심이 들 때가 많죠. 이를 100% 다 소화하지 못할 때도 많아서 아쉬울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라니까요. 개성 넘치는 캐릭터도 한 몫 하는 것 같아요. 변혜영 뿐 아니라 극중 인물 모두 매력적이에요. 여기에 알콩달콩한 로맨스도 있고, 배우들 간의 케미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아요. 내용도 누구나 공감 가능한 가족과 이웃의 이야기여서 더 사랑을 받는 것 같아요.”

‘아버지가 이상해’의 또 다른 재미 포인트는 4인4색을 자랑하는 변한수(김영철 분)-나영실(김해숙 분) 가족의 4남매이다. 변혜영을 비롯해, 변준영(민진웅 분) 변미영(정소민 분) 변라영(류화영 분)은 제각기 다른 성격과 고민들을 드러내며 안방극장을 울리고 또 웃겼다. 4남매와 관련해 많은 에피소드들이 소개 됐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장면은 극 초반 가방과 웃을 두고 신경전을 벌인 혜영-라영 자매의 다툼이었다.

손대지 말라는 자신의 명품가방을 들고 나간 라영에게 한방 먹이기 위해 그가 아끼는 원피스에 물을 뿌리는 혜영이나, 그런 혜영에게 달려드는 라영의 모습은 실제 옷을 두고 아웅다웅 다투는 ‘현실자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며 안방극장에 공감과 웃음을 선사했다.

사진=‘아버지가 이상해’ 캡처사진=‘아버지가 이상해’ 캡처


“4남매가 정말 친해요. 진웅이와 소민이, 화영이, 여기에 준이까지. 마지막 촬영까지 얼마 안 남았는데, 헤어지는 것이 아쉬워 벌써부터 끌어안고 울 정도로 친해졌어요. 북적부적하게 촬영을 하고 있는데, 다 끝나면 무척 아쉬울 것 같아요.”

재미있는 사실은 이유리가 4남매 중 막내라는 점이었다. 혹시 혜영과 라영 자매처럼 언니들과 옷을 놓고 싸운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유리는 “저는 막내여서 그런지 싸운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큰 언니와 작은 언니가 옷 때문에 싸웠던 적은 있었는데, 저는 그런 적은 없었어요. 첫 회 나가고 주위에서 많은 분들께서 공감이 된다고 많이 말씀해 주시더라고요.(웃음)”

이유리는 참으로 부지런한 배우이다. ‘왔다 장보리’ 이후 이유리는 쉴 틈 없이 부지런히 달려왔다. 단순하게 드라마 촬영만 했던 것이 아니었다. 드라마를 하지 않을 때는 무대 위에도 오르면서 연기를 꾸준하게 이어나갔다. 왜 그렇게 쉬지 않고 일을 하느냐는 질문에 이유리는 “쉬는 게 더 어렵다”고 답변했다.


“그리고 약간 쉬면, 불안해 나는 것이 있어요. 집에 있어도 아주 잠깐 쉴 뿐, 계속 움직여야 해요. 집 안에서 가만히 있으면 괜히 불안하더라고요. 무엇보다 연기는 감이 떨어질 수 있잖아요. 드라마 촬영이 없을 때는 뮤지컬이나 공연을 볼 때도 많아요. ‘아버지가 이상해’ 하기 전에 뮤지컬 ‘오 캐롤’을 했었는데, 그때 출연을 결심했던 이유 중 하나는 ‘밝은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거든요. 그런 식으로 연기에 대한 갈증이 많이 해소됐고, 공부도 많이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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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이상해’ 속 변혜영을 통해 또 한 번의 ‘인생캐’를 경신한 이유리에게 캐릭터를 어떻게 만들어 나갔느냐고 물어보았다. 이에 대해 이유리는 전작인 ‘천상의 약속’ 속 백도희의 캐릭터 일부를 차용했다고 고백했다.

“아무래도 그런 게 있는 것 같아요. 드라마가 끝나면 저는 그 배역과 ‘안녕’하고 털어내요. 그렇게 완전히 정리한다고 하는데, 저도 모르는 사이 묻어나오는 것들이 있나보더라고요. 그게 저도 모르는 사이에 경험이 되고 공부가 되는 것 같아요. 모든 것이 다 연장선으로 이어지는 거죠.”

사진=IHQ사진=IHQ


연기가 재미있으며 연기를 할 때 살아있음과 동시에 행복함을 느낀다고 말을 하는 이유리를 보며 ‘천생 배우’였다.

“연기는 어려워요. 쉽지 않죠. 그래도 재미있어요. 연기를 단순하게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하면 할수록 즐겁고 행복하다 보니 쉬지 않고 계속 일하고 싶어요. (웃음)”

이유리는 현재 연기 뿐 아니라 SBS 예능프로그램 ‘싱글와이프’에서 MC로 활약하며 매끄러운 진행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유리와 함께 MC호흡을 맞추는 사람은 바로 방송인 박명수. 박명수와 이유리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듯하면서도, 묘한 케미를 자랑하며 ‘싱글와이프’에 또 다른 재미를 전해주고 있다. 박명수와의 호흡은 어떠냐는 질문에 이유리는 “저는 솔직히 말해서 정말 잘 맞는 것 같다”며 그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박명수 오빠는 안 맞는다고 할 수 있는데, 저는 오빠를 정말 좋아해요. 박명수 오빠가 겉으로만 봤을 때는 버럭 하는 이미지가 있어서 까칠할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진짜 거짓말 하나도 안 하고 오빠는 정말 순수한 사람이에요. 순진남이라고 할까요, 청정한 매력도 있죠. 방송을 그렇게나 오래했는데 꾀를 쓰거나 꾸미는 것도 없어요. 저 개인적인 생각인데, 부끄러움이 많으시고 멋쩍어 하는 부분도 많으신 것 같고요. 되게 순수하고 솔직한 사람이어서 전 박명수 오빠가 정말 좋아요. 하하.”

이유리가 출연 중인 ‘아버지가 이상해’는 어느덧 종영을 향해 달려 나가고 있다. 아버지가 이상하다는 이유가 드디어 가족들에게 알려졌다. 이제 남은 것은 아버지의 변한수(김영철 분)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것. 극중 변혜영의 직업이 변호사인 만큼, 마지막까지 맹활약을 펼쳐낼 예정이다.

마지막 가는 길 이유리에게 ‘아버지가 이상해’의 향후 관전포인트에 대해 물어보았다.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전과자가 된 아버지를 구해내는 과정이 그려질 것 같아요. 충격적인 진실로 벌어진 가족의 균열을 봉합해야 하는 문제도 남았고요. 저 개인적으로는 변혜영과 차정환(류수영 분)이 진정한 사랑에 대한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어요.(웃음)”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금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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