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측은 국내외 경기부진에도 불구하고 식품과 바이오부문에서 판매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9% 줄어든 1,644억원을 나타냈고 당기순이익은 431억원으로 40.0% 감소했다. 소재사업에서 원당·대두 등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수익성이 떨어졌고 동남아 생물자원 시장이 부진한 영향이었다. 연결실적에 반영되는 CJ대한통운(000120)의 실적을 뺀 별도기준으로는 2·4분기 매출이 2조3,2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5% 늘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별도기준에서 하락 폭이 컸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1.6%, 60.5% 감소한 1,041억원, 181억원을 나타냈다.
사업부문별로는 식품부문이 가정간편식(HMR) 등 주력 제품들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전반적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식품부문에서만 작년 같은 기간보다 7.1% 늘어난 1조1,8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햇반 컵반과 비비고 국·탕·찌개, 고메 프리미엄 냉동제품으로 구성된 HMR 제품군이 이 기간 5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HMR 제품군에서만 2,500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햇반과 냉동제품군의 매출이 약 27% 가량 늘어나는 등 주력 제품군이 고르게 성장했다. 해외에서도 미국 만두 판매의 증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까우제·민닷푸드 등 최근 인수한 베트남 식품업체들도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반면 식품부문의 영업이익은 원재료인 원당 가격이 전년동기대비 36%나 오른 영향으로 35.8% 감소한 542억원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최근 원당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하반기부터는 식품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바이오부문에서는 주요 제품인 L-메치오닌의 판가 하락에도 대부분의 아미노산 판매량이 늘며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한 4,692억원을 기록했다. L-메치오닌과 핵산 판매량은 모두 지난해에 비해 20% 이상 늘었다. 바이오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에 비해 10.4% 늘어난 329억원이었다. 고수익 제품인 핵산 및 발린의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늘었고, 트립토판의 글로벌 판가도 상승해 수익성이 개선됐다. 생물자원부문에서는 4.4% 늘어난 5,44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사료 판매가가 약 7% 내렸지만 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주요 진출국가의 사료 판매량이 전년 대비 두 자리 수 이상 늘어난 덕에 성장성을 유지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앞으로도 장기화되고 있는 내수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구조혁신을 통한 수익성 제고와 글로벌 성장 가속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전 사업부문의 R&D 역량이 집중된 통합연구시설을 기반으로, R&D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혁신 기술, 혁신 제품 개발을 지속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