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우버가 또…’ 싱가포르 차량 결함 알고도 ‘쉬쉬’

부품결함 차량서 화재 사고

"병행 수입업자로부터 구매해 정비에 소홀"

우버/출처=유투브 캡처우버/출처=유투브 캡처


우버가 싱가포르에서 차량 호출 서비스에 투입하고 있는 차량의 결함을 알고도 제대로 조처를 하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우버는 지난 1월 서비스에 참여한 한 운전자의 차량에서 불이 나 차창이 부서지고 대시보드가 녹아버리는 사고가 발생하자 비로소 리콜을 시행했다. 사고 차량은 혼다의 베젤 승용차로, 지난해 4월 부품의 과열 위험이 발견돼 우버가 일부를 리콜한 바 있다. 그러나 우버는 화재사고가 발생하기까지 8개월 동안 문제의 부품이 장착된 베젤을 계속해서 사들이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WSJ는 싱가포르에서 우버가 대다수 경쟁사와 달리 수천 대의 중고차를 사들여 운전자들에게 렌트하는 형태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고, 혼다의 정식 딜러가 아닌 병행 수입업자들로부터 저가에 구입한 차량이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다. 병행 수입은 외국에서 낮은 가격에 혼다 차를 사들여 제조사의 정식 허가 없이 다른 국가에서 파는 경우를 뜻한다. 정식 딜러가 정비 계약을 존중하는 것과 달리 병행 수입업자는 정비에 소홀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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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는 베젤에서 부품 결함이 발견되자 이들 업자에게 신속히 대응책을 취하도록 압력을 가하면서도 베젤을 리콜하지 않았다. 리콜할 경우 100만 달러의 비용이 들고 불안감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우버는 베젤 운전자들에게 혼다 측이 허락하지 않은 임시방편의 수리를 받도록 권고했고 결국 화재 사고가 일어나 모든 차량의 결함을 시정했다.

지난 1월 차량 화재 사고를 당한 운전자는 다행히 다치지 않았다. 그는 우버 측이 차량 수리가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점을 분명히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우버 측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베젤 차의 사고를 인지한 직후 싱가포르 교통국, 전문가들과 긴밀히 협조해 결함을 고치는 신속한 조처를 했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가 더 많은 노력을 할 수 있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우버는 “올해 들어 우리는 선제적으로 6대의 차량을 리콜했고 앞으로도 우버를 이용하는 모든 이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CNBC는 전했다.

/성윤지인턴기자 yoonjis@sedaily.com

성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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