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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리뷰]‘싸이 흠뻑쇼’ 스트레스 완전 해소...미칠듯한 재미를 “알랑가몰라”

“행복한 잔상 찐하게 남기고 공연 마치겠습니다. 무엇보다 저희에게 직업을 주신 관객분들에게 감사합니다”

땀과 음악 사이, 물과 열정 사이에 싸이가 있었다. 관객들이 행복하는 걸 보면서 행복을 느끼는 가수 싸이는 2만명이 넘는 관객들이 행복한 걸 보면서 몇배 더 행복해했다.


가수 싸이가 5년 만에 준비한 ‘흠뻑쇼’로 서울 관객들의 스트레스를 완전 해소했다. 한마디로 “싸이 공연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스트레스 완전 해소 재미를 “알랑가몰라”라고 말 하면 될까.

싸이는 4일 오후 서울 잠실 보조경기장에서 여름콘서트 ‘2017 싸이 흠뻑쇼 ‘SUMMER SWAG’를 개최했다. 이날 게스트론 아이유와 자이언트가 참석했다.

가수 싸이가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내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여름 콘서트 ‘2017 싸이 흠뻑쇼-SUMMER SWAG’에 참석하고 있다.가수 싸이가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내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여름 콘서트 ‘2017 싸이 흠뻑쇼-SUMMER SWAG’에 참석하고 있다.


싸이는 ‘챔피언’‘낙원’ ‘연예인’ ‘새’ ‘강남스타일’ ’DADDY‘ ‘I LUV IT’ ’뉴페이스‘ ‘어땠을까’ ‘예술이야’ 등 자신의 히트곡퍼레이드를 펼치며 파워풀한 에너지를 발산했다. 관객들은 싸이와 함께 뛰며 떼창으로 화답했다. 더욱이 사방에서 줄기차게 뿌려대는 물벼락과 분수, 불꽃은 3시간 이상 무한 ’점프‘를 해야 하는 관객들의 행복 아킬레스건을 자극했다.

이날 싸이는 마지막 ’어쩌면 인생은 긴 꿈일지도‘라는 가사에 진심을 담아 벗 신해철을 그렸다. 싸이가 고 신해철과 함께 만든 곡인 ’드림‘(DREAM)을 열창하자, 무대 한 가운데는 대형 물스크린이 형성됐고, 이 스크린에는 고 신해철의 생전 모습이 파노라마로 펼쳐졌다.

역대급 ‘물량공세’ 역시 분위기를 한껏 달아오르게 했다. 5년 만에 개최하는 여름 콘서트답게 이번 공연에는 150톤 가량의 물을 사용했고, 팬들은 물이 쏟아질 때마다 환호로 화답했다. 이 외에도 1600개의 LED 타일, 화약 1500발 등은 본능적인 환호성이 터져나오게 만들었다.

싸이는 이번 콘서트에도 자신의 신조인 “지치면 지는 겁니다. 미치면 이기는 겁니다.”를 외치며 관객들의 열정에 불을 지폈다. 3시간 동안 온 몸을 불사르며 지쳐가던 관객들도 그의 이 한마디에 다시금 광인의 열정을 되살렸다. 스타 김혜수 역시 ’광객‘이 돼 참여한 싸이 ’흠뻑쇼‘는 말 그대로 2막 5천여 관객들을 흠뻑 적셨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10대부터 50대까지 모두가 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다세대 연령층 콘서이다. 이날 싸이는 콘서트 도중 관객들을 향해 50대, 40대, 30대, 20대 등 나이 대 별로 함성을 외쳐달라고 부탁했다. 20대 관객이 가장 큰 함성으로 답했지만 10대 관객들의 함성도 이에 못지 않았다.


10대 관객의 함성이 들리자 싸이는 “저를 보러온 10대들, 정말 어려운 길을 택했다”고 말해 관객들에게 공감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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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분의 공연이 끝나갈 때쯤 자리를 뜨는 관객들은 거의 없었다. 그러자 싸이는 “역대 흠뻑쇼 중 귀가율이 가장 저조한 관객들입니다”며 즐겁게 화답했다.

곧 “아쉬우세요? ”라며 공감을 표했다. 이어 “ 어머니들의 마음이 공감이 된다. 4시간 준비하지만 15분에 끝나는 밥 준비처럼 말이다. 전 여러분을 만나기 위해 2달 남짓 준비했지만 (이렇게 끝나가)시간이 야속하네요. ”라고 말하며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을 아쉬워했다.

싸이는 중간 중간 부상자가 발생할 때마다 침착한 자세로 대처했다. 이에 싸이는 공연을 중단하고 안전요원들을 해당 관객 쪽으로 보내 빨리 응급 처치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관객들도 이에 호응했다.

한명 한명 관객을 소중하게 바라보던 싸이는 “안전요원 가주시기 바라겠습니다. ”고 말했다. 이어 관객들의 애절한 눈빛을 보더니, “애절한 눈빛은 부상자가 있을 때 보내주세요. 안전요원분들 다쳤다고 하니까 빨리 가주세요. 부탁 좀 드릴게요.”라고 덧붙였다.

가수 싸이가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내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여름 콘서트 ‘2017 싸이 흠뻑쇼-SUMMER SWAG’에 참석하고 있다.가수 싸이가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내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여름 콘서트 ‘2017 싸이 흠뻑쇼-SUMMER SWAG’에 참석하고 있다.


가수 싸이가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내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여름 콘서트 ‘2017 싸이 흠뻑쇼-SUMMER SWAG’에 참석하고 있다.가수 싸이가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내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여름 콘서트 ‘2017 싸이 흠뻑쇼-SUMMER SWAG’에 참석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싸이는 함께 이 공연을 만들어간 450명의 스태프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그는 “이 공연을 하면서 이 박수를 진정 내가 받아도 되나? 생각했습니다. 스태프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공연입니다.”고 전했다.

행복한 기억, 행복한 잔상은 오래간다. 그것도 절대 지울 수 없이 진하게. 싸이는 그렇게 미친듯한 예술적인 잔상을 남기고 8월의 여름 밤을 수놓았다.

이번 콘서트는 ‘세상에 태어나 꼭 한번은 경험해 보라’고 말할 정도로 남녀노소 모두 200프로 만족할 수 있는 공연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이렇게 뜨겁게 살아있는 공연장에 도대체 어울리지 않는 노트북을 들고 입장해야 하는 점. 물 폭탄을 맞으면서 노트북과 카메라를 사수하기 위해 온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취재진들은 ‘눈물’을 글썽이며 엉덩이만 들썩였다는 후문이다.

한편, ‘흠뻑쇼’는 2011년과 2012년 연이어 개최한 싸이의 여름 콘서트다. 5년 만에 개최되는 이번 ‘2017 싸이 흠뻑쇼는 지난 달 29일 부산 아시아드 보조경기장, 8월 4~5일 양일간 서울 잠실 보조경기장, 11일 대전 월드컵 경기장, 1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26일 광주 월드컵 보조경기장에서 ‘2017 싸이 흠뻑쇼 SUMMER SWAG’의 전국 투어를 이어간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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