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진에 잔류하기 위한 류현진의 어깨가 더욱 무겁게 됐다. 이적생 다르빗슈 유까지 호투를 펼쳐 다저스의 선발 경쟁이 한층 심화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다르빗슈는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씨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7이닝동안 3안타 1볼넷만 내주고 탈삼진을 10개나 잡아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201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52승 39패 평균자책점 3.42의 성적을 거둔 다르빗슈는 올 시즌 6승 9패의 성적을 올리고 최근 다저스로 이적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는 다저스는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다르빗슈를 영입했다. 다르빗슈의 합류로 다저스의 선발진은 차고 넘치게 됐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비롯해 알렉스 우드, 다르빗슈, 류현진, 리치 힐, 마에다 겐타, 브랜든 맥카시까지 선발로 나설 투수만 7명이나 된다. 커쇼와 맥카시가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어 현재 5인 로테이션이 유지되고 있지만 이들이 부상에서 복귀하면 선발진 교통정리가 불가피하다.
부상 여파에 시달리던 류현진은 최근 구위를 끌어올리며 선발진 잔류에 눈도장을 찍고 있다. 지난달 3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7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올 시즌 가장 눈부신 투구를 선보였다. 경쟁자인 마에다도 2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10승째를 거뒀다. 류현진은 올해 16경기에서 3승 6패 평균자책점 3.83의 성적을 기록중이고, 마에다는 10승 4패 평균자책점 3.79의 성적을 내고 있다. 이 밖에 6일 등판하는 리치 힐도 올 시즌 8승 4패 평균자책점 3.35로 선발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 양상이다.
포스트시즌에선 최대 4선발로 운영되고 다른 투수들은 불펜으로 이동하는데, 류현진은 데뷔 후 한국과 미국에서 대부분을 선발투수로만 뛰어 불펜 경험이 부족하다. 다저스 선발진이 왼손 투수가 많은 것도 류현진에게는 약점이다. 선발진에 남기 위해서는 오로지 실력으로 승부해야 한다.
류현진에게는 일단 주어진 선발 기회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 류현진은 오는 7일 메츠와의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이 예정돼 있다. 류현진은 메츠전에서 통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16으로 강했다. 올해도 지난 6월 5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다. 류현진이 호투를 이어가며 선발진 잔류 가능성을 높일지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