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를 놓고 당내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일부 지역위원장이 6일 ‘안 전 대표 출마 촉구 성명’의 진위에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김현식(충남 천안병)·고무열(대전 유성갑) 국민의당 지역위원장, 이연기 국민개혁연대 창립준비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전 대표의 출마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을 원외 지역위원장 109인의 서명을 확보하는 과정에 일부 거짓과 왜곡이 개입됐다는 합리적 의심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 서명과정에 참여한 지역위원장들의 증언에 의하면 취지가 불분명한 질문에 대한 단순한 지지의사 표명이 안 전 대표 출마에 동의하는 ‘서명’으로 둔갑했다고 한다”며 “대선주자로서 안 전 대표를 지지하지만 극단적 위기에 처한 당의 대표로서는 적합하지 않다고 보는 당원들이 다수 존재하는 현실에서 이는 심각한 왜곡”이라고 지적했다.
더구나 “직접 동참 의사를 표명한 인사를 포함해 109인의 리스트를 본 사람을 현재까지 찾을 수 없다”면서 “서명 작업에 책임 있는 이들은 수 차례의 공개 요구에도 밝힐 수 없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는 109인의 명단이 실재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으며 이 일을 제보조작에 비견할 만한 엄중한 사건으로 인식한다”며 “안 전 대표에게 전달했다는 109인의 명단을 공개하고 서명 확보과정의 절차적, 내용적 정당성을 해명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