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서울 아파트 시장 거래 절벽… '눈치싸움'만 극심

"관망세 뚜렷" 매수·매도자 모두 문의조차 뚝 끊겨

반포 재건축 등 일부 2억원 내린 급매도 물량 등장

정부의 고강도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발표이 발표된 2일 재개발을 앞두고 서울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반포주공아파트의 낡은 모습./이호재기자.정부의 고강도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발표이 발표된 2일 재개발을 앞두고 서울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반포주공아파트의 낡은 모습./이호재기자.




고강도의 ‘8·2 부동산 대책’의 후폭풍에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거래절벽이 현실화하고 있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서울의 대부분 지역에서 매수와 매도 문의가 뚝 끊기거나 눈에 띄게 줄면서 극심한 ‘눈치싸움’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9월 정부의 시행규칙 개정 이전까지 조합권 지위 거래가 일시 가능한 서울 강남권의 일부 재건축 지역에서는 대책 발표 이전보다 1억∼2억원가량 낮춘 ‘급매물’이 하나둘씩 등장하고 있다.


분양권 거래가 지난 3일부로 전면 금지된 강남구 개포 주공1단지 등 강남4구의 재건축 단지에는 관망세가 뚜렷해지면서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투기과열지구에다 일부는 투기지역으로까지 지정된 강북권에서도 노원구, 마포구, 용산구, 은평구 일대 중개업소에서도 “매도·매수자 모두 관망세가 뚜렷해졌다”, “매수자들의 문의가 뚝 끊겼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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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의 재개발 지역도 분위기가 급랭했다. 대책 발표 전에 ‘부르는 게 값’인 데도 매수자가 몰렸으나 재개발 조합원 지위양도 금지로 불과 2~3일 만에 전화 한 통조차 없다는 것이 현장 중개업소들의 하소연이다. 나아가 매수 문의가 뚝 끊긴 차원을 넘어 계약금을 포기하면서까지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일시적으로 거래가 가능한 강남의 재건축 단지에는 호가가 2억원 이상 내린 급매 물량이 한두건씩 나오고 있다. 지난 4~5일 한 부동산 중개거래 사이트에는 반포주공1단지의 전용면적 84㎡ 급매물이 25억∼26억원대에 여러 건 올라왔다. 8·2 대책 발표 전에는 호가가 28억원까지 치솟았던 매물이다.

투기과열지구 지정으로 서울지역 조합설립인가 이후 재건축 단지의 조합원 지위양도가 금지된 가운데 예외조항이 적용되는 기한 내에 팔려는 급매물이 대책 발표 전보다 2억∼3억원 낮춰 나온 것이다. 반포 주공1단지중 3주구는 이번 대책으로 거래가 불가능해진 반면 1·2·4주구는 이번주 초 사업승인 신청을 앞두고 있어 그 전까지는 거래가 가능하다.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조합원 지위 양도 금지 전에 소유권 이전이 완료돼야 하기 때문에 월요일까지 잔금을 다 치러야 하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신반포3차, 둔촌주공5단지, 잠실주공5단지도 마찬가지로 한시적으로 거래가 가능한 곳들이어서 급매물이 일부 나올 수 있다고 중개업소들은 설명했다.

정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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