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브리핑+백브리핑]가오슝서 타이중으로...대만 제2도시 바뀌었다

대만 제2의 도시가 남부 항구도시인 가오슝시에서 중부 대표 도시인 타이중시로 바뀌었다.

대만 내정부(내무부)는 지난 7월 지역별 인구집계 결과 타이중시 인구가 277만8,182명으로 가오슝시(277만7,873명)보다 309명 많아지며 타이중시가 대만 제2 도시로 부상했다고 6일 밝혔다.


타이중 인구는 전월보다 1,603명 증가한 반면 가오슝 인구는 150명 감소하는 등 양 도시는 인구 유입 및 유출에서 명암이 갈려왔다. 도시 면적은 가오슝시가 타이중시보다 737㎢ 더 넓다.



■타이중시 급성장 이유는

IT기업 투자로 첨단도시 거듭

인프라 급속 개선...인구 급증

굴뚝산업 위주 가오슝 추월


△타이중시가 정보기술(IT) 기업 투자에 집중하며 최첨단 도시로 거듭난 점이 기존 굴뚝산업 위주인 가오슝시를 앞지르게 된 주요 이유다.

관련기사



디지털 도시를 지향하는 타이중은 인프라, 교통, 주거 환경 및 복지가 급속도로 개선되며 최근 인구수가 크게 늘고 있다. 주변 지역 주민들이 몰려들면서 부동산 가격도 오름세다. 현지 청년들도 수도 타이베이까지 가서 일자리를 찾을 필요가 없다. 반도체 제조 업체인 TSMC가 타이중에 7,500억대만달러(약 27조9,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고 UMC·스필·윈본드·AUO·하이윈 등 유명 IT 기업들도 타이중에 둥지를 틀었다. 대만 정부의 인프라 지원 정책으로 대규모 철도 건설 예산이 예정돼 있고 탈(脫)원전 추진에 따라 대만에서 가장 큰 태양광발전소도 타이중에 들어설 예정이다. 이 밖에 타이중의 출산 혜택 정책에 따라 자연 인구 증가율이 상승세인 점도 도시 팽창의 원인이 됐다.

반면 한국의 부산과 비슷한 위치였던 가오슝은 대만의 수출입 경기 악화에 따른 무역량 정체와 전통 제조업 중심의 산업 구조로 도시 발전의 한계에 봉착했다. 천쥐 가오슝시장은 “가오슝에는 환경오염물 배출이 많은 전통산업이 몰려 있다”며 “앞으로 미래 지향 산업체를 유치해 산업 구조 고도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