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송혜현 올리케이크 대표 "SNS로 입소문 탔더니 글로벌 빵집 됐죠"

취미로 배운 버터크림 케이크

블로그 연재하며 사업으로 키워

싱가포르 등 해외서도 배우러 와

자본력 뒤처지는 자영업자에겐

저비용 홍보 가능한 SNS는 필수

일상 공유·꾸준한 업데이트 중요

송혜현(오른쪽), 정세권 올리케이크 공동대표가 안양에 위치한 올리케이크 공방에서 최근 발간한 ‘버터크림 플라워’ 책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박해욱기자송혜현(오른쪽), 정세권 올리케이크 공동대표가 안양에 위치한 올리케이크 공방에서 최근 발간한 ‘버터크림 플라워’ 책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박해욱기자


경기도 안양시 동편로의 한적한 골목길을 찾아 들어가다 보면 작고 아담한 버터크림 케이크 가게가 나온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서 8만명에 육박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올리케이크 공방이다. 7일 기자가 이곳을 찾았을 때 냉동진열대는 텅 비어 있었다. 송혜현 올리케이크 대표는 “주문이 있을 때 만들어서 잠시 보관했다가 고객에게 전달하기 때문에 진열대는 늘 비어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국내 자영업 시장은 천편일률적인 사업형태, 비자발적이고 준비 안 된 창업 등의 특성 탓에 낮은 생존율을 기록하고 있는 레드오션이다. 올리케이크는 위기라 일컬어지는 이 시장에서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며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지난해 출간된 ‘2017 자영업 트렌드’라는 책에서는 SNS를 통한 저비용 마케팅의 롤모델로 언급됐다.


송 대표는 대학전공을 살려 웹디자이너로 오랫 동안 직장 생활을 하던 중 우연히 버터크림케이크란 아이템을 알게 됐고 취미 삼아 배웠던 기술이 결국 평생직업이 됐다. 송 대표는 “2008년부터 케이크 만드는 일을 시작했는데 그때만 해도 버터크림 데코레이션 케이크중 플라워케이크를 배울수있는곳은 많지않았다”며 “취미 삼아 케이크를 만들고 이것을 블로그에 연재하기 시작했는데 알음알음 이웃들이 늘어나면서 하나의 사업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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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케이크의 수익원은 케이크 만들기 수업과 케이크 주문생산 두 가지다. 일주일에 한 번씩 총 네차례로 진행되는 케이크 수업은 싱가폴, 태국 등 해외에서도 배우러 올 정도로 널리 알려졌고 케이크 제작은 선주문만 가능하다. 올리케이크가 자영업의 롤모델로 우뚝 선 배경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SNS의 힘이다. 송 대표는 “자본력이 뒤처지는 자영업자에게 SNS는 작은 비용으로 자신의 사업을 알릴 수 있는 필수적인 채널”이라며 “단순히 제품자랑에만 열을 올리면 팔로워가 생각보다 늘지 않고 대신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고 꾸준히 콘텐츠를 업데이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리케이크는 현재 부부가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송 대표가 먼저 창업한 이후 성장성을 보고 당시 사진작가로 일하던 남편 정세권 대표를 자영업자의 길로 이끌었다. 부부는 올해 초 케이크 제조 노하우를 담은 ‘올리케이크의 버터크림 플라워’란 책을 출간했다. 올리케이크가 확보한 8만여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들과 케이크 제작에 관심이 많은 여성 소비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높은 초판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정 대표는 “개당 가격대가 높은 편이고 먹고 나면 결국 사라지는 제품인데도 올리케이크를 많은 사람들이 찾아주는 게 처음에는 신기했다”면서 “그런데 하나의 작품 같은 케이크를 앞에 두고 기쁨이 순간을 담은 사진을 찍는 그들을 보면서 우리도 몰랐던 존재가치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안양=박해욱기자 spooky@sedaily.com

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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