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와 대구시가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젊은 중국 개별관광객 유치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한·중 간 정치적 마찰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급감한데 따른 조치다.
8일 부산·대구시에 따르면 부산시는 중국 포켓 와이파이 1위 기업인 유로밍(Uroaming)의 자회사인 유로미디어와 손잡고 중국 신세대 소비계층을 겨냥한 관광마케팅에 나선다.
포켓 와이파이는 이동 중에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로 ‘에그’라고도 불린다.
부산시는 중국 유로밍 포켓 와이파이 한국 지역 대여가 연간 313만4,000대에 이르는 것에 착안해 이번 사업을 기획했다. 유로밍의 광고업무를 한국 내에서 제공하는 유로미디어와 손잡으면 타켓팅 광고를 독점해 개별관광객을 부산으로 끌어올 수 있다는 점을 노렸다. 부산시는 10월8일까지 60일간 유로밍 포켓 와이파이 이용객들에게 부산과 관련한 두 가지 종류의 이미지를 노출하고 부산 문화관광 중국어모바일 페이지와도 연계한 마케팅을 벌일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단체관광객보다 중국 정부의 여행 통제에서 자유로운 개별관광객에 대한 유치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이번 관광홍보는 중국의 20∼30대 개별관광객들이 쉽게 수용할 수 있는 매체를 활용해 마케팅 효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 6월 부산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3%나 줄어든 상황이다.
대구시는 젊은 중국 개별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현지 대학생들로 이뤄진 ‘대구 관광 원정대’를 구성, 관광 메신저의 역할을 하게끔 하고 있다.
최근에도 중국 베이징 지역 대학생 5명을 초청해 젊은 층이 선호할 만한 대구의 ‘핫플레이스’를 소개했다.
19.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이들 대학생은 6박 7일 일정으로 대구 근대골목을 비롯해 동성로, 김광석길, 서문시장 야시장, 이월드, 신세계백화점 등 대구 구석구석을 둘러보고 체험했다. 답사를 마친 이들은 웨이보·웨이신 등 중국 인기 SNS에 대구 홍보 콘텐츠를 게재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20대 젊은 중국 개별여행객이 선호하는 관광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대구=손성락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