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GS칼텍스·현대오일뱅크 이어 SK이노도 미국산 원유 도입

10월 100만 배럴 도입 예정

중동산 원유가격 상승으로

美와 스폿 계약 더 늘어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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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에 이어 국내 1위 정유사인 SK이노베이션(096770)도 미국산 원유를 도입한다.

SK이노베이션은 9일 자회사인 SK에너지가 지난달 미국산 원유 100만배럴을 수입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정유사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정유회사 아람코가 대주주인 S-OIL을 제외한 3개 정유사가 미국산 원유를 도입하게 됐다. 가장 먼저 GS칼텍스가 지난해 말 두 차례에 걸쳐 200만배럴을 비롯, 올해 상반기 50만배럴을 도입했고 현대오일뱅크 역시 올해 200만배럴 규모의 미국산 원유를 수입했다. 특히 GS칼텍스는 올해 11월까지 432만배럴의 미국산 원유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미국산 원유는 미 정부의 원유 수출 금지조치에 따라 그동안 국내에 들어오지 못하다 2015년 말 해제되면서 조금씩 늘어나는 모습이다. 2015년 이전에는 순수한 원유가 아닌 천연가스에 섞여 나오는 콘덴세이트 수입이 주를 이뤘다. 실제 미국산 원유 수입량은 2014년 166만배럴에 그쳤지만 지난해 244만배럴로 증가했고 올해는 현재까지 이미 350만배럴 도입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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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미국산 원유의 국내 수입이 많지 않았던 것은 중동산 원유에 비해 수송비 등이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중동산 원유가격이 상승해 미국산 원유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스폿(일회성)’ 계약이 이뤄지는 모습이다. 실제 7일 기준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51.24달러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49.17달러)보다 배럴당 1달러 이상 높다. 특히 이번 SK이노베이션의 원유도입은 미국산 원유와 함께 멕시코산 원유 100만배럴을 함께 운송하기로 하면서 운임을 더욱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국내 정유사들이 원유 도입선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미국산 원유 도입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장기계약은 어렵더라도 가격 경쟁이 가능한 물량에 대해서는 상황에 따라 스폿 계약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미국산 원유에 세금이 붙지 않는데다 경질원유로 경유와 휘발유 생산량이 중동산 원유에 비해 높다는 장점도 있다”며 “정부가 원유 도입선 다변화 정책을 펴는 만큼 앞으로 미국산 원유 도입량도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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